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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1리차이로 이전투구 벌이는 NC· SSG· 키움, 누가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희생양 될까?

2021-08-22 10:31

지난 20일 LG를 8-3으로 누르고 4위에 오른 NC 선수들이 마무리 이용찬과 함께 주먹치기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지난 20일 LG를 8-3으로 누르고 4위에 오른 NC 선수들이 마무리 이용찬과 함께 주먹치기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NC 다이노스 제공]
승률은 1리 차이다. 겉보기에는 미세하지만 이대로 마지막까지 가면 결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승률 1리 차이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느냐 아니면 탈락하느냐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NC, SSG, 키움이 벌이는 중워권 싸움이 접입가경이다. 게임차없이 나란히 승률 1리 차이로 4~6위에 차례로 포진되어 있다. 선두 kt와 3게임차로 떨어져 있는 3위 삼성과는 3.5게임차밖에 되지 않지만 선두 3강을 따라잡아 치고 올라가기에는 힘겨워 보인다.

반대로 7위 두산에 3.5게임차로 앞서 있지만 추격을 허락치 않고 있다. 좀 심하게 말하면 자기들끼리 4~5위 자리를 두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3팀은 거의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다. 소위 동병상련이다.

NC와 키움은 전반기 막판에 벌어진 불미스런 '호텔 유흥'으로 주전들이 대거 이탈했다. NC는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 등 주전 타자 4명이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어기고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징계중이고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올시즌은 아예 재활에만 매달려 있다.

마스크에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어 정확한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키움의 홍원기 감독이 모습은 심각해 보이기만 한다. [연합뉴스]
마스크에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어 정확한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키움의 홍원기 감독이 모습은 심각해 보이기만 한다. [연합뉴스]
키움도 역시 원정 숙소를 이탈해 외부인과 접촉하며 술자리를 가진 선발 요원 한현희 안우진이 징계를 받고 있는 중이고 음주운전을 한 송우현은 아예 방출을 하고 말았다. 여기에 외국인 에이스 역할을 하던 제이크 브리검 마저 지난 7월 12일 미국에 있는 아내의 병 간호를 위해 출국한 뒤 아직 언제 귀국할 지 모르는 상태다.

SSG는 전반기 중반까지 선두권에서 잘 버텼다. 우승할 수 있는 전력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반기 중반 이후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기 시작한 것이다.

선발 요원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하고 새 얼굴로 영입한 추신수가 팔꿈치 부상, 최주환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를 샘 가빌리오로 교체됐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3팀들이 주전들이 없는 가운데서도 꾸역꾸역 잘 버티고 있지만 이제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실제로 NC는 20일 창원 LG전을 8-3으로 이기면서 6위에서 단숨에 4위로 2계단 뛰어 올랐다. 49일만에 등판한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의 호투와 FA로 영입해 새로운 마무리로 나선 이용찬의 연속 세이브, 나성범의 21호 홈런이 한데 어우러진 덕분이었다.

여기에다 NC는 주력타자들의 공백을 김기환, 최정원, 윤형준, 김주원 등 젊은 타자들이 메워주고 있다. 상대팀에 주는 위압감은 없지만 기대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덕분에 후반기들어 4승2무3패 승률 0.571로 KIA(4승3무1패·승률 0.800), 롯데(6승3패·승률 0.667)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키움도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LG에 서건창을 주고 트레이드 한 정찬헌과 김동혁 이승호로 선발진을 꾸려가며 버텨가고 있다. 후반기 5승4패(승률 0.555)로 상위권인 LG(4승4패1무·승률 0.500)나 삼성(4승5패1무·승률 0.444)에 오히려 앞서 있다.

SSG는 오히려 NC나 키움보다 더 어려워 보인다.

주로 중간 불펜 보직을 맡았던 이태양을 선발로 전환하고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올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해 불펜전문으로 나서던 최민준을 선발로 돌려 그나마 숨통을 틔우고 있지만 대체외국인 투수인 가빌리오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SSG의 가빌리오는 4게임에서 3패에다 평균자책점이 11.25나 돼 계륵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연합뉴스]
SSG의 가빌리오는 4게임에서 3패에다 평균자책점이 11.25나 돼 계륵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연합뉴스]
전반기 막바지에 팀에 합류한 가빌리오는 4게임에서 18⅓이닝을 던져 3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1.25나 된다. 19일 NC전에서 4이닝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지만 89타자를 맞아 27피안타(4홈런)에 9개의 사사구로 피안타율이 0.346에다 WHIP도 1.91에 이르렀다.

아직 한차례도 퀄리티스타트도 하지 못했고 7실점 이상을 두번이나 했다. 선발로 쓸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쓸수도 없는 '계륵'(鷄肋)이 된 꼴이다.

이렇게 3팀의 감독들의 속은 타들어가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하다. 아직 60게임 이상들이 남아 있어 지금의 순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식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들 3개 팀의 약점들이 올시즌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들과 6게임차가 나고 있는 8위 롯데, 9위 KIA의 무서운 상승세는 이들 3개 팀에게 무서운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 7위에 머물고 있는 두산까지 버티고 있다.

어느 팀이 하위권으로 곤두박질해도 이상스럽지 않다. 과연 어느 팀이 희생양이 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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