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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에이스’ 논란 불붙었다...몬토요 감독 “레이가 우리의 에이스”

2021-08-19 05:34

류현진
류현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때아닌 에이스 논란에 휩싸였다.

류현진의 에이스 논란은 그가 부진하고 로비 레이가 상대적으로 잘 던졌을 때 언론들이 가끔 제기했다.

올 시즌 후반기 첫 경기에 레이가 선발 등판하자 레이가 에이스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전반기 성적만 보면 레이가 류현진보다 성적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현진이 택사스 레인저스와의 후반기 첫 등판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자 에이스 논란은 수면 아래로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류현진이 널뛰기 성적을 기록한 반면, 레이는 꾸준한 투구 내용을 보이자 다시 에이스 논란이 불거졌다.

에이스 논란에 기름을 부은 장본인은 다름 아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었다.


몬토요 감독은 지난 시즌 항상 류현진에 대해 “우리의 에이스” “에이스답게 던졌다”라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지난 15일 “레이는 말(horse)이다. 그는 등판할 때마다 같은 투구 내용을 보인다. 7이닝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믿을 수 없다. 그는 우리의 에이스였다”고 말했다(스포츠넷).

여기서 몬토요 감독은 “레이는 우리의 에이스였다”는 표현을 현재완료형의 계속적 용법을 사용했다.

올 시즌 시작부터 에이스였고 지금도 에이스라는 것이다.

그러자,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졌다.

“토론토의 에이스는 류현진이 아니고 레이다”라고 주장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에이스라는 칭호는 한 해 성적만 갖고 붙여지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부류도 있다.

올 시즌 성적만 보고 평가한다면, 레이가 에이스다.

그는 23차례 등판해 단 3차례만 4자책점을 기록했다. 나머지는 모두 3자책점 이하였다.

9승 5패에 평균자책점이 2.88이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6(베이스볼 레퍼런스)이다.

류현진도 23차례 등판했지만, 7차례나 4점 이상의 자책점을 기록했다.

11승 6패로 레이보다는 승수가 많지만, 평균자책점은 3.72로 레이보다 좋지 않다. WAR도 2.4로 레이보다 크게 뒤진다.

두 선수가 등판했을 때 팀 성적을 보면, 레이의 경우 12승 11패였다. 류현진은 15승 8패다. 즉,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팀 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이는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팀 타선의 지원이 많았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만,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더 편안하게 타격을 했다고 볼 수도 있다. 류현진을 그만큼 믿는다는 뜻이다.

에이스에 대한 정확한 개념은 없다. 그저, 선발 투수 중 제1선발을 그렇게 부르고 있을 따름이다. ‘1’이라는 숫자가 제일 먼저 나오기 때문에 제1선발은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라는 의미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스는 ‘엘리트’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한 팀에 여러 명의 에이스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그렇다.

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등 샌디에에고에는 엘리트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 중 한 명을 콕 집어 샌디에이고의 에이스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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