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 벤자민 [MiLB닷컴 캡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16044150082344fed20d3049816221754.jpg&nmt=19)
재활일 경우 마이너리그 성적과 관계 없이 경기 감각만 회복했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메이저리그로 올린다.
하지만, 강등됐을 때는 사정이 다르다.
40인 메이저리그 로스터 신분으로 마이너리그로 가는 경우는 좀 낫다.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등되자 마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때는 복잡해진다.
강등되면서 지명 할당돼 마이너리그 신분이 되기도 하고, 아예 방출되는 경우도 있다.
마이너리그 신분으로 당분간 있다가 자유 계약 선수로 풀리는 선수도 있다. 쓰쓰고 요시토모가 이런 케이스다. 그는 LA 다저스에 있다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트리플A 팀인 오클라호마시티 다저스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결국 방출되고 말았다.
양현종의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 후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케이스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아 언제 메이저리그로 복귀할지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양현종은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마이너리그 신분이어서 메이저리그 복귀가 쉽지 않다.
그를 콜업하게 되면,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 하나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언제든지 메이저리그에 올리고 내려보낼 수 있다.
그래서 40인 로스터가 중요한 것이다.
성적이 좋아도 콜업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조시 린드블럼이 그런 케이스다.
그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면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이후 트리플A에서 평균 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며 호투하고 있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고 있다.
밀워키 투수진 상황 때문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밀워키로서는 굳이 린드블럼을 올릴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해, 린드블럼을 위한 자리가 현재로서는 없다.
마이너리그 신분이 된 선수가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는 것은 이처럼 어렵다.
이런 점에서 웨스 벤자민은 정말 운이 좋은 투수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무려 5차례나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갔다.
벤자민은 4월 17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약 한 달 뒤인 5월 15일 그는 메이저리그에 콜업됐다.
그러나, 하루 만인 16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열흘 후인 5월 26일 그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하지만, 9일 후인 6월 4일 다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약 3주 후인 6월 28일 그는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러나 5일 후인 7월 3일 다시 짐을 꾸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기까지는 한 달이 넘게 걸렸다. 8월 9일 콜업됐다.
그러나 5일 후인 8월 14일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 벤자민은 평균 한 달에 한 번 꼴로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간 셈이 됐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미국 CBS스포츠는 벤자민이 조만간 또 메이저리그로 올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7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이너리그에서도 8점대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데도 벤자민이 이렇게 수시로 메이저리그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은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그의 27세라는 젊은 나이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리빌딩 모드인 텍사스로서는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
벤자민보다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은 양현종은 단 한 번 마이너리그에 강등된 후 콜업은 감감 무소속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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