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6시 30분 잠실(SSG-LG), 대구(두산-삼성), 창원(롯데-NC), 광주(한화-KIA), 고척(kt-키움) 등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벌어질 후반기 리그는 말 그대로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일부선수들의 비뚤어진 '호텔 유흥'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도쿄 올림픽에서 받아든 참담한 성적은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각 구단들은 한달 동안의 휴식기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팀 정비를 통해 후반기에 대비했다.
'호텔 유흥'으로 전력이 대폭 마이너스가 된 구단에서는 대체 요원을 통해 전력 감소 최소화에 정성을 쏟았고 또 다른 구단은 트레이드와 부상선수들의 복귀로 후반기에 대비했다. 대체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입국해 출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후반기 리그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의 확산세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8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 직전 코로나19 확진자가 프로야구를 덮쳤던 만큼 또다시 언제 어디서 확진 선수가 나올 지 모른다.
KBO는 앞으로 구단 당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 대상자가 1군 엔트리 기준으로 50% 이상 될 경우 2주 동안 해당 경기를 순연한다고 규정을 바꿨다. 따라서 언제 어디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리그가 중단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자칫 전체 리그 축소도 고려해야 한다.
즉 후반기 리그 자체가 위태롭다는 뜻이다. 따라서 후반기 리그 초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승수를 최대로 벌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야 한다.
이러한 후반기 초반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도쿄 올림픽에서 최악의 성적을 받아 든 국가대표들이 KBO 리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다.

이번 올림픽에서 타자쪽에서는 김현수(LG) 박해민(삼성) 김혜성(키움) 허경민(두산) 정도가 제몫을 해 주었을 뿐이다. 예선 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던 오지환(LG)은 준결승부터 침묵을 지켰고 홈런 1위 양의지(NC)나 4할 타율을 오르락내리락했던 강백호(kt)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았다. 여기에다 강백호는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는 모습으로 여론의 뭇매까지 맞아 심적인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정후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강민호(삼성), 황재균(kt)등 베테랑들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마운드도 기대이하였다.
올시즌 KBO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자리 승수를 올린 원태인(삼성)은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명목이 무색하게 예선 1차전에서 이스라엘에 호된 신고식을 치른 끝에 이후 불펜으로 돌았다.
불펜에서 무실점을 한 박세웅(롯데)은 단 한차례도 선발로 마운드를 밟지 못했고 김민우(한화)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선발로 나서 단 1타자만 잡고 홈런 2발에 4실점하고 말았다. 선발로 5이닝을 넘긴 투수는 고영표(kt)가 유일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무리로 나서 무려 5실점하고 고개숙인 오승환[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8090830260199018e70538d22112161531.jpg&nmt=19)
KBO 리그의 대표 마무리인 오승환(삼성)과 고우석(LG)은 투수로서 기본이나 다름없는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상우(키움)는 7게임 가운데 6게임에 나섰고 마지막 3~4위전에서는 2이닝을 던졌다. KBO 리그때와는 전혀 다른 투수진 운용이 혼란을 가져 왔음직 하다.
물론 이런 가운데 이의리(KIA)의 활약이 두드러지기는 했다. 하지만 이의리도 루키라는 점을 감안했을때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았다는 말이지 명실상부한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한달이라는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기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됐던 투수들은 마지막 로테이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타자들도 피로도를 감안해 1~2게임을 거르거나 곧바로 복귀를 하더라도 하위타선쪽으로 갈 수도 있다.
보통때같으면 여유를 가지겠지만 중하위권에 쳐져 있는 팀으로서는 기다리기가 쉽지 않다. 후반기 초반 이들의 모습에 따라 순위 싸움이 한바탕 요동칠 수도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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