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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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일본 덫'에 걸릴까봐 불안한 4전승 결승진출의 일본야구

2021-08-05 14:29

일본 올림픽 야구가 승승장구속에서도 일말의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4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일본 야구 대표팀
4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일본 야구 대표팀

일본은 4일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예선 포함 4전승으로 그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미국과 한국까지 격파, 금메달까지 1승만 남겨 놓았다.

하지만 일본야구계는 지금 기쁜 속에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금메달을 위해 자신들이 촘촘하게 쳐 놓은 거물에 자신이 걸려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본은 도쿄 올림픽에 야구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면서 '금메달 획득'을 위해 매우 이상한 포석을 깔았다.

라운드 별 패자부활전을 설치, 한두번 져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막상 4전승으로 결승까지 진출함으로써 일본에게 그런 기묘한 시스템이 필요없게 되었다.

오히려 그 제도 때문에 이미 한 번 이긴 팀에게 막판 금메달을 넘겨 줄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한국과 미국은 패자부활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긴 팀이 결승에 진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최종 결판을 낸다.

일본은 한국을 준결승전, 미국을 준결승 진출전에서 눌렀다. 보통의 시스템이라면 일본은 결승전에서 다른 나라와 붙지만 자기들이 만든 복잡한 룰 때문에 힘들게 이긴 한 팀과 다시 결승전을 치뤄야 한다.

주최국 일본은 자신들이 혹시 중간에 질 경우를 대비해 '덫'을 쳐놓았다.

보통의 경우 6개국이 참가하면 풀리그로 예선전을 치른 뒤 상위 1, 2위팀이 결승에 진출하여 금메달을 다툰다. 하지만 일본은 혹시 그들이 한국이나 미국에게 지더라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1라운드 패자부활전과 2라운드 패자부활전을 마련, 회생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일본은 4전승을 거둬 회생의 기회가 필요 없게 되었고 한국이나 미국이 제도의 덕을 보게 되었다.

일찌감치 결승에 오른 일본은 남은 5개국중 가장 강한 나라와 다시 한번 경기를 가져야 하는데 한 번 더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자신들이 쳐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드는 자승자박의 케이스.

일본야구계가 그래서 노심초사인데 결과는 보통 걱정하는 대로 나오는 법이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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