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체불명'의 박효준 영문 이름...'Hyo'가 아닌 'Hoy'를 쓰는 이유는?

2021-07-17 11:44

박효준
박효준

김연경은 여권 영문명으로 ‘Kim Yeon-Koung’을 쓰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그렇게 쓰고 있다. 국제배구연맹(FIVA)와 전 세계 영문 매체뿐 아니라 국내 영자 매체들도 그렇게 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영문 표기법에 따르면, ‘경’은 ‘Kyeong’으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Kyung’ 또는 ‘Kyoung’으로 쓸 수 있다.

‘Koung’이 외국인들의 귀에 어떻게 들릴까?


발음부터 쉽지 않다. 원어민들도 읽기가 어렵다. 발음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공' 또는 ‘고웅’으로 들린다. ‘경’으로 발음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연경이 왜 ‘Koung’으로 쓴 것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배구협회가 “왜 그렇게 쓰느냐”고 물어봤으나 김연경은 “그냥 그렇게 정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Young’이라는 단어의 발음이 ‘영’이어서 ‘Y’를 ‘K’로만 바꾸면 ‘경’이 될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고 추측할 뿐이다.

김연경과 비슷한 케이스가 또 있다.

17일(한국시간) 전격적으로 미국 프로여구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 박효준(뉴욕 양키스)의 영문 이름은 ‘Hoy Jun Park’이다.

‘효’의 영문 표기는 ‘Hyo’다

여자 프로골퍼 김효주도 ‘Hyo’를 쓰고 있다.

원어민들은 그러나 ‘Hyo’를 ‘효’로 발음하지는 않는다. ‘효’로 불러 달라고 하지 않는 이상 ‘하이오’로 발음한다.

우리나라 발음 ‘효’에 그나마 가까은 표기는 ‘Heo’다. ‘히오’로 들리지만, 이것을 준말로 빨리 발음하면 ‘효’에 가까운 소리로 들린다.

그러나, 영문 표기법에 따르면 ‘Heo’는 ‘허’다.

어떤 것을 따라야 할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렇다면, 박효준은 왜 ‘Hoy’라고 표기했을까?

'Hoy'의 발음은 '호이'다.

심오한 배경이 없는 한 철자를 착각해 바꿔 썼을 수 있다. ‘yo’를 ‘oy’로 썼다는 말이다.

아니면, ‘Hyo’보다는 ‘Hoy’로 하는 게 미국인들이 부르기 쉬울 것 같아서 그랬을 수 있다.

그것도 아니면, '호이'가 그나마 '효'와 가장 비슷한 발음일 것 같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어쨌거나, 철자를 착각해서 바꿔 쓰는 경우는 허다하다.

문제는, 여권에서의 영문명은 한 번 정하면 쉽게 고칠 수 없다는 점이다. 신원 조작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영문 이름이 한글 이름의 발음과 명백하게 일치하지 않는 경우 고칠 수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