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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양현종, 돌아오라!

2021-07-09 11:13

양현종
양현종

양현종이 마이너리그에서도 두들겨 맞고 있다.

9일(한국시간)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쿼키전에서 4이닝 동안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6실점했다. 평균 자책점은 5,51로 치솟았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후 가진 첫 경기에서도 2개의 홈런을 얻어맞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1개의 아치를 허용했다.

세 번째 등판에서는 홈런을 맞지 않고 4이닝 동안 비교적 호투했다.


그러나 네 번째 경기에서 4이닝 동안 스리런, 투런, 솔로 홈런을 차례로 허용하는 등 4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포를 맞았다.

홈런은 맞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투구 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날도 4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뿌렸다.


결정구 부재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현종의 주무기는 체인지업이다.

KBO에서는 빠른 속구에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그의 직구는 그저 그런 정도에 불과하다. 직구가 먹히지 않으니 체인지업과 같은 변화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빅리그 타자들이 이에 넘어갈 리 없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선발 4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3패에 평균 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타자들 역시 양현종의 직구와 변화구에 속지 않고 장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런 페이스대로라면 양현종의 빅리그 콜업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

이쯤 되면, KBO 복귀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농락할 만한 주 무기가 없는 한 텍사스 레인저스 수뇌부가 양현종을 콜업할 가능성은 낮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다.

이렇듯 들쑥날쑥한 투구 내용을 보여서는 곤란하다.

그렇지 않아도 양현종은 젊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텍사스 ‘리빌딩’ 기조에 어울리지 않는 베테랑 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 빼어난 성적을 올려도 시원찮은 마당에 이렇듯 툭하면 홈런을 맞아서는 안 된다.

홈런 많이 맞는다고 포기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양현종은 분명 2022시즌 텍사스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 텍사스 구단 담당 기자의 말이다.

양현종은 텍사스가 아닌 다른 팀에 갈 수도 있다.

그러나, 기껏해야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이 될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반복할 것인가?

양현종은 그렇게 할 나이가 아니다.

내년이면 34세, 한국 나이로 35세가 되는 양현종은 이제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의 야구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 할지 고민해야 한다.

현실적인 판단을 하라는 말이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꿈은 이미 실현하지 않았는가.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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