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으로 끌려가던 삼성이 8회 말이 돼서야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해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다음 2사 1루에서 호세 피렐라가 타석에 들어섰다.
직전 타석까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피렐라는 한 방을 노렸다. 홈런 하나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다.
1루 주자 박해민은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했다. 도루를 할 이유도 없었고, 리드를 크게 잡을 이유는 더더욱 없었다.
그저 피렐라의 한 방만 기대하면 됐다.
그러나 박해민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니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는지 kt 투수 박시영의 빠른 견제구에 1루에서 횡사하고 말았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였다.
이날의 승부처였다.
김이 샌 피렐라는 9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섰으나 범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다음 타자 구자욱이 솔로 아치를 날렸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t는 삼성의 추격을 간신히 막고 3-2로 승리했다.
에이스들의 맞대결이었다.
삼성은 9승의 데이비드 뷰캐넌을 내세웠고,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kt는 뷰캐넌을 배정대와 장성우의 홈런포로 두들겼다.
쿠에바스는 7회까지 삼진 7개를 뽑으며 4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자들을 잠재웠다.
뷰캐넌도 6회까지 홈런 두 방을 포함해 7안타로 3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타선 지원이 없어 패하고 말았다.
2회 초 선두타자 배정대가 좌월 솔로아치를 그려 선취점을 얻은 kt는 3회 초 선두타자 조용호의 볼넷과 강백호, 배정대가 연속 안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6회 초에는 장성우가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 3-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6회 말 무사 2, 3루의 기회에서 후속 타자들이 침묵,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SSG 랜더스 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SSG가 9-3 역전승했다.
SSG는 1-3으로 뒤진 8회 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는 이날 6⅔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쇼’로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키움은 2회 말 2사 2루에서 전병우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SSG는 5회 초 이흥련의 좌월 솔로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곧바로 5회 말 2점을 뽑아 다시 리드했다. 2사 만루에서 송우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SSG는 요키시 이후 마운드에 오른 키움 불펜 투수들을 난타했다.
8회 초 3타자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SSG는 계속된 무사 1, 3루 기회에서 정의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요키시의 10승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김성현이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터뜨려 전세를 뒤집었다.
SSG는 9회 초에도 안타 5개로 4점을 추가하며 9-3으로 완승했다.
한편,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잠실),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대전) 경기는 선수단이 머문 호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취소됐고,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부산) 경기는 우천으로 열리지 못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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