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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리는 ERA의 희생자”...ERA 6점 육박하는데도 ‘훌륭한 구원 투수’ 평가 받는 이유는?

2021-07-05 13:32

브룩스 레일리
브룩스 레일리

투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평균 자책점(ERA)이다.

승패보다 ERA를 더 중요시하는 이유다.

ERA가 6점 대를 오르내리는 투수가 있다고 치자. 당신이 감독이라면 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세계 최고봉인 메이저리그에서 ERA가 6점 대를 오르내리는 선수를 중용하고 있는 감독이 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키 베이커 감독(72)이 그다.

화제의 투수는 KBO 롯데 자이언츠에서 에이스로 수년 간 활약했던 브룩스 레일리(33)다.

레일리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시즌 도중 신시내티 레즈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베이커 감독이 그를 구제했다.

2020시즌을 무난하게 보낸 덕에 레일리는 휴스턴과의 계약에 성공했다. 올 시즌 2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레일리는 휴스턴에서 구원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주로 경기 후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와 한두 타자를 상대하고 있다. 1이닝을 소화할 때도 있다.

5일(한국시간) 현재 그의 성적은, 35경기에 나와 5.93의 ERA를 기록했다. 그동안 ERA가 6점 대였으나, 이날 세이브 하나를 추가하면서 무실점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추격을 막고 ERA를 5점대로 낮췄다.

레일리는 때로 역전 홈런을 얻어맞는 등 팬들의 성에는 결코 차지 않는 투수다.

그런데도, 베이커 감독은 그를 계속 중용하고 있다.

그러자, 일부 휴스턴 지역 매체는 베이커 감독을 공개 비난하기도 한다.

도대체 무엇이 베이커 감독으로 하여금 레일리를 중용하게 하는 것일까?

‘클라이밍톨쉴’이 최근 단서를 제공했다.

이 사이트는 레일리를 ERA로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는 레일리를 상대한 타자들의 타구 속도와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에 주목했다.

특히, 레일리의 FIP는 2,45로, 그의 ERA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이 사이트는 지적했다.

FIP는 홈런과 볼넷, 힛바이피치, 고의사구, 삼진 등 거의 투수에게만 책임이 있는 수비와는 온전히 무관한 기록들로만 평가되는 지표로, 투수의 순수한 실력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는 지표이다.

또, 레일리의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는 1.395이고, 9이닝당 11.9 타자를 삼진을 잡고 있다. 이는 메이저 리그 구원 투수 평균 수준이다.

이밖에 볼넷 비율 등 일부 지표는 리그 평균 이상이다.

이 사이트는 따라서, “레일리는 ERA의 희생자다. 생각 보다 잘 던지고 있는 중”이라며 팬들의 이해를 촉구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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