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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신사' 라루사 감독에 불문율 항명했던 메르세데스, 타격 부진 마이너리그 강등 수모, 라루사 '꼰대' 취급 바우어는 성폭행 혐의 7일 강제 휴직

2021-07-03 05:14

예르민 메르세데스
예르민 메르세데스
노신사 감독 토니 라루사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을 '꼰대' 취급하며 항명 또는 "꺼지라"는 막말을 한 선수들이 호된 시련을 당하고 있다.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즌 초 8타수 8안타를 치 는 등 28세의 '늦깍이' 신인으로 맹타를 휘둘렀던 예르민 메르세데스가 3일(이하 한국시간) 마이너리그 트리플A로 강등됐다.

메르세데스는 4월에 4할대를 쳤으나, 5월에 2할대로 주춤하더니 6월에는 1할대의 타율에 허덕였다.

결국 토니 라루사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타격감을 끌어올리라며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메르세데스는 지난 5월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15-4로 크게 앞선 9회초 미네소타가 내야수 윌리안스 아스투딜로를 마운드에 올리며 백기를 들었지만 2사 후 볼카운트 스리볼에서 4구째 47.1마일(76km) 느린 공을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에 라루사 감독이 "메르세데스가 실수를 했다. 자기 방식대로 해선 안 된다. 상대팀과 야구를 존중해야 한다"며 메르세데스를 꾸짖었다.

그러자 메르세데스는 발끈했다. 그는 "나는 항상 나답게 해왔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건 내가 아니다"며 "앞으로도 내 방식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메르세데스의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졌다. 자기 방식대로 하다가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 언제 다시 메이저리그로 콜업될지 모른다.

트레버 바우어
트레버 바우어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는 당시 메르세데스를 옹호하며 라루사 감독을 '꼰대' 취급했다.

바우어는 자신의 트위터에 "친애하는 타자들에게, 만약 당신이 내게 스리볼에서 홈런을 친다면 난 그것을 죄로 여기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타자들에게 화난 사람들은 제발 경기에서 나가 달라"고 라루사 감독을 비꼬았다.

그랬던 그가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받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3일 7일간의 행정 휴직 처분을 받았다.

사무국은 "우리는 바우어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아직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그에게 7일간 공무 휴직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경찰의 협조 아래 사건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중이다. 곧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7일간 휴직 조치가 내려졌지만, 조사 과정에서 연장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바우어는 5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을 하지 못하게 됐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갈등을 일으켜왔다. 유니폼 로고에서부터 이물질 사용에 이르기까지 사사건건 대립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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