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SSG의 문학경기. 7-7이던 연장 10회초 1사 뒤 좌월홈런을 날린 김상수를 구자욱을 비롯한 동료들이 환영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20901090196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7월을 여는 첫날. 김상수는 문학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9차전에서 7-7로 맞서던 연장 10회초 팀의 3연패를 끊어내는 좌월 결승 홈런을 날렸다. SSG의 마무리 서진용의 2볼 다음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오는 145㎞ 직구를 그대로 받아 쳐 올시즌 273타석째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김상수가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에 들어오자 구자욱 원태인 등 모든 동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격하게 환영했다. 단순하게 역전 홈런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타격부진으로 엄청난 마음 고생을 한 13년차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가 돌아왔음을 반가워 한 동료들의 진심어린 축하였다.
김상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 연간 기껏해야 홈런 5개가 고작이다. 그래서 이날 김상수의 홈런이 더욱 뜻이 깊다. 김상수는 시즌 시작과 함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조금 반등하는 듯 하다가도 또 다시 침묵 모드가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김상수는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1할대와 2할대 초반을 오가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호수비에 대한 동료들의 환영에도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209040205933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런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상수는 올시즌 74게임 가운데 69게임에 출장했다. 가끔 선발에서 빠져 대수비로 나서기도 했지만 거의 모든 게임에서 선발로 나섰다. 내야 수비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큰 때문이다.
삼성이 시즌 초반 단독 1위까지 질주하면서 6년만에 가을야구 희망을 부풀리는 데는 탄탄한 김상수의 2루 수비가 한몫을 했음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비록 타격은 부진했지만 수비 솜씨는 녹슬지 않았다. 외국인과 국내투수로 나란히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이 9승씩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김상수의 수비가 뒷받침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다행히 김상수는 지난 26일 LG와의 2연전부터 조금씩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6게임 연속 안타, 그 정점에 마수걸이 홈런이 터졌다. '2루 수비의 달인' 전 국가대표 김상수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하기에 충분했다.
![1일 NC와 KIA의 홈경기에서 4회에 2타점 2루타를 친 KIA 최형우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며 이창진(오른쪽)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20825520203618e70538d22112161531.jpg&nmt=19)
부상에서 회복돼 첫 등판이어서 투구수를 60개로 제한한 탓에 브룩스는 4이닝 동안 54개의 공만 던지며 1실점으로 호투해 성공적인 복귀전을 가졌다.
덩달아 최형우도 돌아왔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1루수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리면서 복귀 신고를 한 최형우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우월 2루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빅이닝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6회에도 좌전안타를 날리며 지난 4월 15일 롯데전 이후 처음으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지난 6월 4일 광주 LG전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릴 때의 최형우[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70209071204511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렇게 KIA는 투타의 에이스가 빠져 있는 동안 완전히 바닥으로 침몰하고 말았다. 6월 한달 동안 6승17패(승률 0.261)에 그친데다 최형우마저 빠진 뒤에는 5연패를 두 차례나 당하며 2승12패(승률 0.143)로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아직은 타율은 2할대를 밑돌고 있지만 KIA의 4번타자이자 해결사인 최형우의 복귀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의 힘이 될 전망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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