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한화, KIA와 함께 하위권에 쳐져 있지만 분위기는 전혀 딴판이다. 3약에서 조금씩 중위권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6월들어 롯데의 달라진 모습은 29일 고척 키움전이 축소판이나 마찬가지였다. 화끈한 타격~불안한 불펜이 바로 그것이다.
1회초 안치홍의 3점 홈런으로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8-0으로 앞서던 롯데는 키움이 5회부터 추격을 시작해 5점을 따라붙었다. 자칫 불펜진이 방화를 할 지경까지 가기도 했다. 그리곤 다시 타격이 폭발하면서 8회에 한동희의 쐐기 3점홈런 등으로 5득점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롯데는 1회에 3점, 4회에 4점, 8회에 5득점으로 3이닝에서 12득점하는 타선의 집중력을 보였다. 이런 변화는 기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우선 승수를 보면 4월 10승13패(승률 0.435)에서 5월들어 3할에도 못미치는 5승16패1무(승률 0.238)로 완전히 바닥권으로 쳐지더니 6월들어 14승10패(승률 0.583)로 마치 다른 팀이나 된 듯 반등했다. 아직 하루가 남아 있지만 6월 승률은 삼성과 동률로 최고승률이다.

롯데는 5월까지 팀 타율이 0.269(1579타수 424안타)로 5위였다. 하지만 6월 한달동안 팀타율은 무려 0.305(857타수 261안타)나 됐다. 이 바람에 시즌 팀 타율도 0.281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2위인 삼성(0.276)보다 5리나 앞선다. 5월과 비교하면 무려 1푼2리나 뛰어 올랐다. 6월 한달 24게임에서 156득점, 27홈런, 150타점을 수확해 득점 1위, 홈런은 SSG(39개), LG(29개)에 이어 3위였다. 타격에 관한 모든 지표가 상승곡선을 그린 것이다.
이는 6월 한달동안 정훈 0.412(102타수 42안타 4홈런), 손아섭 0.407(91타수 37안타 1홈런), 전준우 0.340(94타수 32안타 2홈런), 한동희 0.310(42타수 13안타 3홈런), 딕슨 마차도 0.310(87타수 27안타), 추재현 0.293(82타수 24안타 3홈런) 등이 맹타를 휘두런 덕분이었다.

또 롯데는 타격이 살아나면서 덩달아 수비도 좋아졌다. 5월까지 실책이 35개나 됐으나 6월들어서는 단 9개에 그쳐 두산에 이어 최소 실책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타격과 수비의 호조 덕분에 롯데는 두산에 2차례를 비롯해 kt, 삼성, 키움 등 상위권팀들을 상대로 모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 5월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냈다.
타격과는 달리 투수력은 여전히 문제점을 보이고 있으나 조금씩 개선될 조짐도 보인다. 팀 평균자책점을 보면 5월 45게임에 5.63으로 10위였으나 6월 69게임에 5.48로 좋아져 한계단 올라섰다. 6월들어 24게임 평균자책점이 5.18로 나아진 덕분이다. 그러나 여전히 KIA와 함께 5점대에 그치고 있다.
올시즌 롯데가 거둔 29승 가운데 선발승은 17승이다. 그나마도 16승 선발승 가운데 4월과 5월을 합친 8승보다 6월 들어서 더 많은 9승을 올렸다. 외국인투수인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는 29게임에서 10승(9패), 토종 에이스인 박세웅(5패)과 38살의 최고참 노경은(4패)이 각각 3승씩을 올렸다.
![선발에서 중간 계투로 보직을 변경한 김진욱은 아직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상태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3010033505820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역대 추세를 보면 롯데는 초반에 반짝하다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힘이 부쳐 하위권으로 쳐지는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그렇지만 올해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과연 7월에도 이 추세를 이어가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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