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오른쪽)이 세이브를 올린 뒤 포수 강민호와 악수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160922330195918e70538d22112161531.jpg&nmt=19)
LG는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예상대로 줄곧 상위권이다. 반면 삼성은 가을야구 턱걸이가 목표였다. 한때 그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2016년부터 5년 연속 하위권으로 쳐진 탓 때문이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우승후보인 LG와 함께 줄곧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무엇보다 두 팀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KBO 리그 대표 마무리투수인 오승환(삼성)과 고우석(LG)이 버티고 있는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오승환은 15일 두산을 상대로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고 올시즌 가장 먼저 20세이브를 올렸다. 28게임에서 2패 20세이브다. 오승환의 20세이브 돌파는 2013년 28세이브 이후 8년만이다. 2006년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이미 5차례나 세이브 1위 자리에 오른 뒤 일본프로야구(2014~2015년), 메이저리그(2016년~2019년)를 거쳐 지난해 중반에 다시 복귀할 때까지 공백이 있는 탓이다.
오승환은 KBO 리그 6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이미 세이브에 관한 한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성을 구축했다. 지난 4월 25일 KIA전에서 우리나라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00세이브 신기원을 세운 이후 한게임 한게임 나설때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역선수 가운데 오승환 다음으로는 정우람(한화)이 188세이브로 7위, 임창민(NC)이 94세이브로 18위다. 가히 언터치블임을 쉽게 알수 있다.
이처럼 오승환이 독보적 세이브 기록을 세우며 올시즌도 세이브 부문 독주를 하고 있지만 추격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LG의 고우석이다. 고우석도 오승환과 같은날인 15일 키움을 상대로 3타자를 완벽하게 막으며 세이브를 따냈다. 올시즌 26게임에서 3패 17세이브다. 오승환보다 등판 게임수는 2게임이 적지만 패수는 1패가 더 많고 세이브 숫자는 3개가 적다.
고우석은 아직 한차례도 세이브 1위에 오른 적이 없다. 2017년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로 전향한 2019년 65게임 35세이브로 2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17세이브에 그쳤으나 올시즌에 이미 이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 있다.
올시즌까지 포함해 고우석은 통산 69세이브다. 오승환의 315세이브와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하지만 올시즌 기록만을 놓고 보면 고우석이 오승환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고우석은 2021시즌 26게임에서 실점은 단 세 차례다. 그 세 차례에서 모두 패했다. 나머지 23게임에서는 무실점이다. 물론 단 한차례도 1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이에 따라 24이닝 17피안타 10사사구 24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88이다.
이와 달리 오승환은 28게임에서 8게임이나 실점을 했다. 지난 10일 KIA전과 11일 NC전에서는 연거푸 실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차례나 1이닝 이상을 던졌다. 28게임에서 28⅓이닝 31피안타 11사사구 22탈삼진 12실점(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3.08에 이른다.
이 기록이 말해주듯 올시즌 투구내용을 보면 불혹에 접어든 오승환과 이제 20대 초반의 고우석의 16년 연륜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LG 고우석은 올해 160㎞에 육박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힘으로 상대타자들을 압도하며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160925360728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고우석은 이와 다르다. 150㎞ 후반대의 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다. 슬라이더와 커터, 너클커브도 구사하지만 대부분은 패스트볼로 타자들을 욱박지른다. 즉 힘과 힘으로 맞붙는 식이다. 26게임 가운데 10게임을 안타나 볼넷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막아냈다. 다만 고우석은 주자가 있으면 컨트롤이 흔들리는 약점도 보인다. 투수 땅볼 수비가 다소 어설픈 느낌을 줄때도 있다.
올시즌 세이브 1위 싸움은 오승환과 고우석의 2파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2012년 이후 9년만의 세이브 왕 복귀냐, 아니면 생애 첫 타이틀홀더가 되느냐의 오승환과 고우석의 세이브 1위 다툼은 삼성과 LG의 순위 싸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래저래 관심을 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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