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정신 나간 BBC' 경기중 의식 잃은 에릭센 심폐소생술 생중계에 시청자 분노 '폭발', 결국 사과문 발표

2021-06-13 07:07

크리스티안 에릭센
크리스티안 에릭센
영국 공영방송 BBC의 선정주의적 생중계 행태에 시청자들이 분노했다.

1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유로2020 B조 핀란드와의 경기에서 전전반 42분 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갑자기 쓰러졌다. 물리적 충돌 없이 정신을 잃고 앞으로 고꾸라진 것이다.

팀 동료들이 곧바로 달려갔고 의료진은 10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이때 덴마크 선수들은 에릭센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그의 주변을 둘러쌌다.

이윽고 경기 진행요원들이 흰색 가림천을 세운 가운데 에릭센은 산소호흡기를 입에 댄 채 경기장 밖으로 옮겨졌다.

에릭센은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에 손을 흔들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보였다.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과 덴마크축구협회는 에릭센이 병원에서 안정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경기는 90분가량 중단됐다. 장내 아나운서가 에릭센이 의식을 회복했다고 알렸고, 이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그런데, 경기를 중계한 BBC가 에릭센에 대한 심폐소생술이 진행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낸 것이 문제가 됐다.

게다가, 에릭센의 부인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까지 내보내자 시청자들이 폭발했다.

덴마크 방송국이 카메라를 다른 곳으로 돌린 것과 대조적이었다.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자 BBC는 결국 사과했다.

BBC 대변인은 "BBC 임직원은 에릭센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방송된 영상에 화가 난 분들께 사과한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경기장에서의 방송은 UEFA가 통제한다. 경기가 중단뎌자마자 우리는 가능한 빨리 방송을 중단했다"고 변명했다.

에릭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지난해 초 이탈리아 인터밀란으로 이적해 시즌 초반 다소 부진했으나 11시즌 만에 팀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덴마크는 이날 핀란드에 0-1로 졌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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