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루키로 유일하게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의리가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909541906486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이의리(KIA)가 올시즌 신인으로 유일하게 선발 마운드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의리는 9일 현재 10게임에 나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이다.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는 데다 단순하게 신인이라는 점만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앞에 '특급' '슈퍼'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그만큼 이의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탓이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이 150㎞를 훌쩍 넘어간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맷 윌리엄스 감독이 당당히 선발의 한축으로 낙점할 정도로 구위도 뛰어나고 탈삼진 능력도 돋보인다. 시즌 4번째 게임인 4월 28일 한화전에서는 10탈삼진으로 한경기 두자릿수 탈삼진까지 세웠다. 10게임에서 퀄리티스타트는 단 2게임뿐이지만 평균 5이닝(50이닝)을 소화해 신인치고 이닝 소화력도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뒤를 받쳐주지 않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내야진들의 실책으로 실점을 하거나 타선이 터져주지 않은 탓도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바로 볼넷이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 더 커 보인다.
![지난 5월 12일 광주 홈구장 LG전에서 이의리가 4회초 2사 만루에서 LG 정주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90956560789918e70538d22112161531.jpg&nmt=19)
볼넷은 총 50이닝 가운데 반인 24이닝에서 나왔다. 볼넷을 허용한 24이닝 가운데 정확하게 반인 12이닝에서 실점했다. 28실점(25자책점)의 대부분이 바로 볼넷을 허용한 이닝에서 나왔다. 즉 볼넷을 내주면 거의 실점을 하는 셈이다. 이는 반대로 볼넷이 없으면 실점도 하지 않는 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의리는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는 1.40으로 괜찮은 편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kt 배제성(4승3패·1.43), 삼성 백정현(5승4패·1.41), 롯데 댄 스트레일리(3승5패·1.40) 등에 근접한다. 또 피안타율은 0.223으로 배제성(0.224)과 비슷하지만 백정현(0.250)보다 훨씬 낫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의리가 볼넷을 줄이고 좀더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면 지금쯤 최소 4승 이상을 올릴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옴직도 하다.
이제 도쿄올림픽에 나설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선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시즌 루키로 함께 예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진욱(롯데) 이승현(삼성) 장재영(키움) 등과 견주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이지만 이의리가 24명의 최종 엔트리에 끼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만약 선발이 된다면 선발보다는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볼넷을 내주기보다는 차라리 안타를 맞는게 낫다"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말을 한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이의리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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