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팀 리빌딩에 나선 한화가 4월 30일~5월 2일 사직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아 첫 스윕을 한 뒤 선수단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80904020990818e70538d22112161531.jpg&nmt=19)
지금 수베로 감독의 공언이 그대로 실현되고 있다. 9위에 머문 팀 성적만을 놓고 보면 10위에 머문 지난해나 어금버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난해에 3할대를 갓 넘은 승률(0.326)과 지금의 4할대에 가까운 승률(0.392)을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무엇보다 '젊은 피'들로 채워지면서 예년과는 확 달라진 '팀 컬러'는 '만만한 팀'으로의 한화 이미지를 벗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지난 6일의 NC전은 달라진 한화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였다. 1-9로 뒤지던 경기를 7회에 8득점하며 따라붙은 뒤 결국 역전을 시키는 모습은 예전의 한화 모습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광경이나 다름없었다.

2015년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김민우는 용마고 시절 전국을 호령하던 전국구 투수였지만 상당수 투수들이 그러하듯이 고교 3학년때 토미존 수술, 그리고 프로에 입단해 2016년에는 관절와순 손상으로 2017년까지 거의 허송세월을 보내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가 2018년부터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민우는 2020시즌 26게임에 나와 132⅔이닝을 던지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올시즌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맡으면서 외국인투수인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을 제치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을 받으면서 에이스로 거듭났다.
특히 5월 5게임에 나서 3연승을 하는 등 4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다 6월 첫 등판인 2일 KIA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7일 현재 6승3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이미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지금까지는 2018년(5승9패)과 2020년(5승10패)의 5승이 개인 최다승이었다.
8일 키움전 선발로 나설 김민우가 승리하면 앤드류 수아레즈(LG)와 원태인(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7승)로 올라선다. 한화의 토종 에이스에서 몇계단 업그레이드 돼 KBO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하게 되는 것이다.
![노시환은 11개 홈런에 안타수와 버금가는 타점(46타점)을 올리며 전국구 거포로 발돋움했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080907270010518e70538d22112161531.jpg&nmt=19)
2020시즌 한화의 유일한 두자릿수 홈런(12개)을 날리며 가능성을 보여 '차세대 거포'로 주목을 받은 노시환은 올해들어 확실하게 '제2의 김태균'으로 자리매김했다.
7일 현재 48게임에서 179타수 48안타, 타율 0.268이다. 기록만을 두고 보면 그렇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11홈런과 46타점을 두고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의 안타수와 타점이 엇비슷하다. 즉 안타마다 타점을 올렸다는 뜻으로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다. 타점은 공동선두인 양의지(NC)와 강백호보다 1점 뒤진 3위다. 이를 증명하듯 득점권 타율은 0.384로 4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강백호(kt·0.381)보다 높다.
홈런은 양의지와 함께 공동 7위로 자신의 커리어하이에 1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타자를 제외하고 국내타자로 노시환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홈런 공동 1위인 나성범(NC·13개), 공동 5위인 최정(SSG) 김재환(두산·이상 12개) 등 단 3명뿐이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4월 9일 두산전에서 연타석 3점홈런에 이어 4월 18일 NC전에서도 4회와 9회에 각각 3점 홈런 2개를 연거푸 날려 시즌 초반 4개의 홈런을 모두 3점 홈런으로 장식해 '3점 홈런의 사나이'란 별명을 얻었던 노시환은 시즌 11호 홈런을 지난 6일 NC전에서 대역전극의 발판을 만드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까지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프로야구는 이제 초반을 넘어 중반으로 넘어가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에야 수베로 감독이 공언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대한 최종 평가가 이루어지겠지만 KBO 리그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김민우와 전국구 거포로 발돋움한 노시환의 등장은 한화 리빌딩의 성공사례로 꼽아도 두말할 나위가 없어 보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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