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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타격천재' 강백호와 '타격 완전체' 이정후의 타격 싸움에 9년만에 통산 6번째 세이브 1위 도전하는 오승환---투타 14개 개인타이틀에 모두 새 얼굴

2021-05-25 09:27

2021시즌 프로야구가 상위권들의 순위 싸움이 헝클어질대로 헝클어지면서 혼전을 벌이는 가운데 각 부문 개인상들도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kt 강백호는 25일 현재 타율, 타점, 최다안, 출루율 등 4개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
kt 강백호는 25일 현재 타율, 타점, 최다안, 출루율 등 4개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연합뉴스]
KBO가 공식으로 시상하는 개인상은 타자 8개, 투수 6개 부문 등 모두 14개 부문. 이 가운데 지난해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와 투수 2관왕 라울 알칸타라(전 두산)가 일본프로야구로 떠나면서 6개 자리가 빈 탓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거센 세대교체의 와중인 점도 결코 무시하기 어렵다.

우선 타격에서는 25일 현재 강백호(kt)가 4개 부문에서 선두에 올라있고 애런 알테어(NC)가 홈런(13개)과 장타율(0.660)에서, 김혜성(키움)이 도루(20개)에 이어 득점 공동 1위(35점)로 각각 2개 부문 선두다. 득점은 이정후(키움)와 공동선두.

이 가운데 강백호가 가장 돋보인다. 강백호는 타율(0.394), 타점(42점), 최다안타(61개), 출루율(0.461) 등 타격 4개부문에서 선두로 지난해 로하스를 뒤를 이을 태세다. 강백호는 지난해 타율 9위(0.330), 최다안타 10위(165개)에 올랐지만 타점이나 출루율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문은 타율. 10게임 이상을 치르고 난 뒤 4할대 타율을 유지한 것이 무려 21번이나 된다. 즉 30게임에서 21차례 4할대를 지켰으며 최근에도 5게임 연속 4할대 타율을 유지하다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쳐 3할대로 떨어졌다.

이와 달리 지난해 타격왕에 오른 최형우(KIA)는 우측 눈에 물이 차는 안과 질환으로 5월 2일 이후 출장하지 못하고 있고 타격 2위의 손아섭은 지독한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가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는 상태다. 또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에 오른 호세 페르난데스는 최다안타 6위(51개)에 머물고 있다.

키움 이정후는 득점 공동 1위이지만 무서운 기세로 강백호를 추격하며 최고타자 자리를 다투고 있다.
키움 이정후는 득점 공동 1위이지만 무서운 기세로 강백호를 추격하며 최고타자 자리를 다투고 있다.
이러한 강백호에 강력한 도전자는 이정후다. 강백호가 '천재타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면 이정후는 '타격 완전체'라고 불릴 정도로 타격에 관한한 모든 장점을 갖춘 타자로 정평이 나있다.

4월에 0.269로 주춤하던 이정후는 5월들면서 34안타에 2루타만 12개, 3루타 2개를 날리면서 타율이 0.493에 이르며 어느새 타격 2위(0.364)까지 치솟았다. 항상 초반에 약간 저조하다가도 5월에 들면 무섭게 치고 올라와 '5월의 사나이'라고 불러도 결코 손색이 없을 정도다. 여기에 득점은 공동 1위(35점) 최다안타 3위(59개), 출루율 3위(0.454)로 강백호를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강백호와 이정후의 최고타자 다툼에 '제2의 김태균'을 예약한 노시환(한화)이 타점 2위(40점), 구자욱(삼성)이 득점 3위(34점), 최원준(KIA)이 최다안타 2위(60개)로 바짝 뒤를 쫒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볼 만 하다.


홈런과 장타율에서 1위인 알테어
홈런과 장타율에서 1위인 알테어
또한 가장 관심의 촛점이 되는 홈런은 애런 알테어(NC·13개)와 호세 피렐라(삼성·12개)에 이어 최정(SSG·11개)과 나성범(NC·10개)의 4파전 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해 LG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됐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6개로 주춤하고 조일로 알몬테(kt·4개), 프레스턴 터커(KIA) 라이온 힐리(한화·이상 3개) 등이 기대 이하로 부진해 올시즌은 새 얼굴 홈런왕 탄생이 기대된다.

투수부문도 전부 새얼굴들이다.

투수의 제1덕목이라고 할 수 있는 다승에서는 원태인(삼성)이 유일하게 6승(2패)을 거두고 있고 외국인투수들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kt), 앤드류 수아레즈(LG), 에릭 요키시(키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김민우(한화)가 1승차로 그 뒤를 쫒고 있다.

2게임 연속 6이닝 무실점 쾌투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스파이네
2게임 연속 6이닝 무실점 쾌투로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데스파이네
또한 투수의 능력을 나타내는 평균자책점에서는 2게임 연속 6이닝 무실점 쾌투를 한 데스파이네가 1.66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라이언 카펜터(한화·1.69) 수아레즈(1.93), 워커 로켓(두산·1.99)로 외국인투수 4명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반면 지난해 1위인 요키시는 3패(5승)를 당하면서 3.11에 그쳐 이 부문 11위에 머물고 있다.

탈삼진도 외국인투수들 차지다. 수아레즈가 57개 탈삼진으로 1위이지만 카펜터(56개), 아리엘 미란다(두산), 뷰캐넌(이상 55개), 드류 루친스키(NC·53개)가 촘촘히 뒤를 따르고 있어 언제 순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태다.

9년만에 통산 6번째 세이브 1위에 도전하는 오승환이 리드를 지켜낸 뒤 포수 강민호와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9년만에 통산 6번째 세이브 1위에 도전하는 오승환이 리드를 지켜낸 뒤 포수 강민호와 세러머니를 하고 있다.
투수부문의 또 다른 관심은 오승환(삼성)이 2012년 이후 9년 만에 통산 6번째 세이브 1위에 등극하느냐 여부다. 프로통산 300세이브를 넘어 KBO 리그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오승환은 현재 14세이브(1패)로 2위 김강률(SS·10세이브), 공동 3위 김재윤(kt), 고우석(LG·이상 9세이브)에 앞서고 있다. 반면 지난해 세이브 1위인 조상우(키움)는 현재 8세이브에 그치고 있다.

이와 함께 홀드에서는 지난해 SK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승진이 13홀드로 가장 앞서고 있으나 지난 23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열흘 이상 공백이 불가피해 선두 지키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혼란스런 팀 순위와 마찬가지로 각종 타이틀의 향방도 아직은 점치기 어렵다. 하지만 각 부문에서 새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점에서 관심있게 지켜볼만 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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