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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손흥민 골·슈팅 침묵' 토트넘, 애스턴 빌라에 1-2 역전패

2021-05-20 09:44

볼 다툼을 벌이는 토트넘의 손흥민 (AFP=연합뉴스)
볼 다툼을 벌이는 토트넘의 손흥민 (AFP=연합뉴스)
손흥민과 토트넘이 '퍼펙트 스톰'을 맞을지 모른다. 여러 안 좋은 일이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에 역전패를 당한 것은 재앙의 시작일 수 있다. 일단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승점 59·골득실+21)은 이날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을 3-1로 꺾은 웨스트햄(승점 62·골득실+12)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하락했다.

토트넘은 이미 이번 시즌 '톱4'에 포함될 수 없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 상태인 만큼 유로파리그(FA컵 우승팀+리그 5위 또는 6위)를 노려야 한다.


FA컵에서 우승한 레스터시티가 37라운드 결과 5위에 랭크돼 6위까지 유로파 리그에 나갈 수 있다.

토트넘은 레스터시티와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웨스트햄이 사우샘프턴에 패해야만 6위로 올라서며 유로파리그 티켓을 품을 수 있다.

토트넘이 7위를 지켜내면 다음 시즌부터 신설되는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애초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진출권은 리그컵 대회 우승팀에 주어지지만 이미 EPL 챔피언을 확정한 맨체스터 시티가 우승하면서 리그 7위에 돌아간다.

토트넘이 최종전에서 7위마저 사수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은 아예 좌절된다.
만약 프리미어리그 말고 유럽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장기적인 흥행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성적마저 안 좋으면 악재들이 잇달아 터질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4-2-3-1 전술로 나선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 출전했지만 '슈팅 제로'의 아쉬움 속에 리그 18호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현재 타이인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 리그 최다골(17골)을 뛰어넘는 신기록 달성을 시즌 최종전으로 미루게 됐다.

출발은 토트넘이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8분 만에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애스턴 빌라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벌러스 나캄바를 압박해 볼을 빼앗은 뒤 페널티아크 부근으로 쇄도한 뒤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터진 베르흐베인의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었다.

선제골이 터졌지만 토트넘은 스스로 무너졌고, 공교롭게도 세르히오 레길론이 모두 연속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베르흐베인의 득점의 시발점이 됐던 헤딩 패스를 넣어줬던 레길론은 전반 20분 애스턴 빌라의 나캄바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투입한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걷어내려다 빗맞으며 자기 골대에 볼을 꽂았다.

1992년 8월 EPL 역대 1호 자책골이 기록된 이후 1만 483일 만에 레길론은 EPL 통산 1천번째 자책골의 장본인이 됐다.

애스턴 빌라의 역전골도 레길론의 볼 처리 미숙이 원인을 제공했다.

전반 39분 자기 진영 왼쪽 측면에서 레길론이 볼을 걷어내려고 했지만 애스턴 빌라 베르트랑 트라오레의 몸에 맞고 골대 쪽으로 향했고, 올리 왓킨스이 재빨리 잡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2-1 역전골을 꽂았다.

경기가 끝난 뒤 후스코어드닷컴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손흥민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낮은 평점 6을 줬다. 자책골을 기록한 레길론은 평점 5.1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나쁜 평가를 받았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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