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는 11일 "서튼 감독이 그동안 퓨처스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향후 팬들의 바람과 우려를 더욱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뿐 아니라 앞으로 재미있는 야구와 근성 있는 플레이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019년 10월 3년 총 10억5000만원에 3년 계약으로 롯데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2022년까지 1년 반 이상의 임기를 남겨놓고 1년 7개월만에 중도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허문회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구단 프런트들과의 각종 불화설이 나돌은데다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지나치게 베테랑들만 우대한다는 구설수에 휘말려 왔었다.
여기에 지난해 71승72패1무로 7위에 머문데 이어 올시즌에도 30게임을 치른 10일 현재 12승18패, 승률 0.400으로 최하위에 쳐지면서 용병술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83승90패1무(승률 0.480).
하지만 구단측은 "최하위로 쳐진 팀성적이나 성민규 단장과의 불화설이 경질의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다"며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계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주변 논란을 일축했다.
어쨌든 롯데는 지난 2010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3년 임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떠난 이후 양승호-김시진-이종훈-조원우-양상문 감독에 이어 이번 허문회 감독까지 11년 동안 6명의 감독이 조기 퇴진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9년 11월 1일 롯데 사령탑으로 취임한 허문회 감독이 서튼 퓨처스팀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5111401550142818e70538d222011644204.jpg&nmt=19)
서튼 신임 감독은 1992년 캔자스시티에 입단해 199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으며 2005년~2006년은 현대 유니콘스, 200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로 KBO 리그를 경험했으며 2005시즌에는 35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2014년부터 피츠버그의 타격 코디네이터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팀인 윌밍턴 블루락스 타격코치를 거친 뒤 지난 해부터 롯데 퓨처스팀 감독을 맡았다.
서튼 감독은 11일 SSG와의 홈경기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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