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개막 전후로 투타의 주력들이 모두 부상에 신음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활배근을 다쳤던 김동엽을 비롯 토종 에이스 최채흥과 4년 총액 50억원으로 영입한 오재일이 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초반을 버티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이 바람에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라팍의 저주'는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키움과 두산에 연패를 당하며 4연패 한 뒤 곧바로 5연승으로 반등했다. '라팍의 저주'에 묶여 있던 지난 5년 동안은 전혀 볼 수 없었던 반전이었다. 그리고 현재 단독선두인 LG에 반게임차 뒤진 시즌 첫 단독 2위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kt에 스윕을 한 것을 비롯해 KIA, 롯데, 한화에 위닝시리즈를 했다. 기대 이상이다.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격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라팍의 가을야구'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 오를 만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7일 NC전이 끝난 뒤 '가장 이상적인 타선'이다고 했다. 바로 부상에서 복귀한 오재일이 5번타자 자리를 맡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타선에서는 그동안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김동엽도 안타를 날렸고 2번 구자욱, 3번 호세 피렐라, 6번 이원석은 축하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에 질세라 선발 5번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4타석 3타수 3안타 1득점 1볼넷에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중월 2루타를 날리며 삼성 팬들과의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초반이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삼성은 투타에다 수비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팀타율 3위(0.280), 팀 평균자책점 1위(3.59)다. 여기에 도루가 21개로 kt에 1개 뒤진 2위고 수비력도 3위에 올라있다. 어느 하나 뒤지는 곳이 없다.

KBO 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금자탑을 세운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우규민 최지광 김윤수 등 불펜진들도 어느 한곳 나무날데가 없다.

여기에 프렌차이즈 스타인 구자욱도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매년 평균 20~30게임씩 결장을 하던 구자욱이지만 올해는 건강하게 강한 2번타자로 만점 역할을 하고 있다. 타격 6위(0.355)에 득점 공동 1위(18점), 도루 2위(7개), 출루율 6위(0.446)이다
![프렌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이 27일 NC전에서 개인통산 100호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2809364704956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시즌이 시작되기전 이승엽 해설위원이 '삼성의 전력이 2위권'이라고 전망했을 때 많은 팬들은 이를 반신반의했다. 삼성 출신이라서 삼성에 립서비스를 하는 정도로 여겼다. 일단 삼성은 지난 5년 동안 따라 다녔던 '하위권 꼬리표'는 떼어냈다. 이승엽 위원의 예상대로 '라팍에서 가을향기'를 맡을 수 있을지 한껏 기대감이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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