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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라팍에 가을향기가 난다'---타격 완전체에 이룬 삼성 시즌 첫 단독 2위로 돌풍의 핵으로 등장

2021-04-28 09:39

27일 대구 홈경기 NC전에 부상에서 회복돼 첫 출전한 오재일이 3타수3안타 맹타로 수훈선수로 선정된뒤 팀 마스코트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7일 대구 홈경기 NC전에 부상에서 회복돼 첫 출전한 오재일이 3타수3안타 맹타로 수훈선수로 선정된뒤 팀 마스코트들과 함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라팍에 가을야구의 바람이 불어 올까?'

삼성은 개막 전후로 투타의 주력들이 모두 부상에 신음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활배근을 다쳤던 김동엽을 비롯 토종 에이스 최채흥과 4년 총액 50억원으로 영입한 오재일이 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초반을 버티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이 바람에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할 때만 해도 '라팍의 저주'는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과 함께 키움과 두산에 연패를 당하며 4연패 한 뒤 곧바로 5연승으로 반등했다. '라팍의 저주'에 묶여 있던 지난 5년 동안은 전혀 볼 수 없었던 반전이었다. 그리고 현재 단독선두인 LG에 반게임차 뒤진 시즌 첫 단독 2위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kt에 스윕을 한 것을 비롯해 KIA, 롯데, 한화에 위닝시리즈를 했다. 기대 이상이다.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리는 격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라팍의 가을야구' 기대감도 모락모락 피어 오를 만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27일 NC전이 끝난 뒤 '가장 이상적인 타선'이다고 했다. 바로 부상에서 복귀한 오재일이 5번타자 자리를 맡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에이스 뷰캐넌은 지난해 챔피언 NC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벌써 4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에이스 뷰캐넌은 지난해 챔피언 NC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으로 벌써 4승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오재일의 복귀 환영연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1, 2회에 선두타자를 내보내고도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타선에서는 그동안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김동엽도 안타를 날렸고 2번 구자욱, 3번 호세 피렐라, 6번 이원석은 축하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에 질세라 선발 5번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4타석 3타수 3안타 1득점 1볼넷에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중월 2루타를 날리며 삼성 팬들과의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었다.

아직은 초반이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삼성은 투타에다 수비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팀타율 3위(0.280), 팀 평균자책점 1위(3.59)다. 여기에 도루가 21개로 kt에 1개 뒤진 2위고 수비력도 3위에 올라있다. 어느 하나 뒤지는 곳이 없다.

전인미답의 300세이브를 올린 '끝판대장' 오승환은 삼성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전인미답의 300세이브를 올린 '끝판대장' 오승환은 삼성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복귀가 임박한 최채흥까지 합류하면 강력한 탈삼진으로 재무장한 원태인, 백정현과 함께 리그 최강의 토종 마운드 구축도 가능하다. 올해들어 외국인투수인 벤 라이블리가 아직 승리가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초반 2게임 부진에서 벗어나 16일 롯데전 6이닝 1실점, 22일 SSG전 6⅔이닝 3실점으로 2게임 연속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점차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O 리그 사상 첫 300세이브 금자탑을 세운 오승환을 중심으로 한 우규민 최지광 김윤수 등 불펜진들도 어느 한곳 나무날데가 없다.

새 외국인타자 피렐라는 벌써부터 삼성의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외국인타자 피렐라는 벌써부터 삼성의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 외국인타자 피렐라는 삼성에 보배같은 존재가 됐다. 벌써 홈런이 8개다. 스스로는 홈런타자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심심찮게 홈런을 터뜨린다. 무엇보다 피렐라는 매사에 적극적이다. 대충이라는 것이 없다. 안타를 쳤을때나 내야땅볼이거나 심지어 플라이볼때도 베이스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조그마한 틈새라도 보이면 어김없이 한 베이스라도 더 간다.

여기에 프렌차이즈 스타인 구자욱도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매년 평균 20~30게임씩 결장을 하던 구자욱이지만 올해는 건강하게 강한 2번타자로 만점 역할을 하고 있다. 타격 6위(0.355)에 득점 공동 1위(18점), 도루 2위(7개), 출루율 6위(0.446)이다

프렌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이 27일 NC전에서 개인통산 100호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렌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이 27일 NC전에서 개인통산 100호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듯 좋은 팀 분위기는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선한 영향을 미친다. 4번타자를 맡고 있는 포수 강민호는 4할대 타율로 타격 1위(0.408)에 오르고 '만능 플레이어' 김지찬도 13개의 안타를 날리며 3할대다. 주전들 가운데 3할대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시즌이 시작되기전 이승엽 해설위원이 '삼성의 전력이 2위권'이라고 전망했을 때 많은 팬들은 이를 반신반의했다. 삼성 출신이라서 삼성에 립서비스를 하는 정도로 여겼다. 일단 삼성은 지난 5년 동안 따라 다녔던 '하위권 꼬리표'는 떼어냈다. 이승엽 위원의 예상대로 '라팍에서 가을향기'를 맡을 수 있을지 한껏 기대감이 커진 것만은 사실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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