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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이민호 부활투가 2021시즌 우승후보 LG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 될까?

2021-04-26 08:57

LG 이민호
LG 이민호
이민호(LG)가 되살아났다. 토종 선발진들이 거의 붕괴된 LG로서는 이민호의 부활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마치 천군만마를 얻은 듯 하다.

이민호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6⅓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하는 무결점 피칭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에다 스트라이크 보더 라인을 넘나드는 슬라이더와 간간히 던지는 커브에 한화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탈삼진 9개는 개인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지금까지는 7개가 최고로 지난해 삼성, SK(현 SSG), kt전에서 각각 한차례씩 기록했었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3⅓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 6실점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된 듯했다.

지난해 한화전에서 2게임에 나서 7⅓이닝 8안타 4볼넷 7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고는 하지만 올시즌 한화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화는 전날 18안타로 19득점하는 무서운 타격 상승세였다. 이런 한화를 상대로 이민호는 4회까지 단 한타자도 1루에 진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민호의 부활이 반가운 것은 토종 선발진들이 부진한 때문이다. 지금까지 19게임에서 11승을 거두는 동안 토종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지난 14일 키움전에서 정찬헌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뒤 이민호가 2번째다.

LG 정찬헌[연합뉴스]
LG 정찬헌[연합뉴스]
지난해 피로누적으로 시즌 준비가 되지 않아 뒤늦게 합류한 임찬규는 2게임 선발로 나섰으나 완전히 난타를 당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13일 키움전에서 3⅓이닝 4실점, 24일 한화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차책점)이나 됐다. 2게임 평균자책점이 21.21이나 된다. 거의 프리배팅볼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함덕주도 비슷하다. 시즌 개막전인 4일 NC전에서 구원으로 나와 승리를 챙겼으나 선발로 나선 3게임에서는 3이닝을 간신히 버티고 강판당했다. 선발 3게임 8이닝에 6실점(평균자책점 6.75)했다.

여기에 차우찬은 아직 기약이 없다. 차우찬은 어깨부상으로 지난해 13경기에만 나섰다. 5승5패, 평균자책점 5.34. 2017년 LG 이적 후 4년 만에 최악의 시즌이었다. 2021년 복귀를 위해 절치부심 준비를 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LG 선발진에 이름이 빠져 있다.

LG는 팀 타율이 0.237로 최하위인 10위면서도 꾸준하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두 외국인투수인 케이시 켈리(1승·평균자책점 2.05)와 앤드류 수아레즈(3승1패·평균자책점 1.17)가 굳건한데다 베테랑 송은범을 비롯해 김대유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 등 불펜들 버텨준 덕분이었다. 바로 평균자책점(3.89) 2위가 이를 대변해 준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외국인투수가 등판하는 날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토종 투수들이 선발로 나서는 날에는 그만큼 불펜들의 소모가 크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한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호가 되살아 난 것은 LG에 새로운 토종 에이스 등장이 임박했다는 말이나 마찬가지다. 프로 2년차인 이민호가 부활투를 계기로 올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의 명실상부한 토종 에이스로 성큼 다가 설 수 있을지의 여부는 이제부터에 달려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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