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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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꽃길 걷는 이의리, 가시밭길의 김진욱--'두 슈퍼루키 라이벌'의 출발부터 다른 행보

2021-04-23 09:15

이의리(KIA 타이거즈)와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들의 이름 앞에는 언제나 '특급 신인' '슈퍼 루키'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같은 좌완이지만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이렇듯 KBO 리그에서 그 출발도 확연히 다르다.

KIA의 이의리는 22일 잠실 LG전에서 7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 '슈퍼루키'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KBO 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자료사진]
KIA의 이의리는 22일 잠실 LG전에서 7회 2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 '슈퍼루키'로서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KBO 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의리가 꽃길을 걷는 모습이라면 김진욱은 가시밭길이다.

이의리는 22일 잠실 LG전에 올시즌 3번째 선발로 등판해 인상적인 투구를 보였다.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로 스트라이크존을 최대로 활용했다.

1~2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이의리는 3~5회에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 보냈으나 후속타를 범타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막았고 6회에는 LG의 1, 2번 타자인 홍창기와 이형종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다. 7회 2사 뒤 김민성에게 좌월홈런을 맞아 1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 올 때가지 4피안타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지난 2게임보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이닝도 늘어났고 실점과 볼넷도 줄었다. 이날은 24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은 단 1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프로 데뷔전인 지난 8일 키움전에서 3개, 15일 롯데전에서 4개를 허용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을 했다.

이의리는 2-1로 앞선 가운데 물러나 올시즌 신인투수로 첫 선발승이 기대됐으나 경기가 동점에 이어 연장으로 넘거가면서 첫 승리는 불발돼 아쉬움을 남았지만 이의리를 왜 슈퍼루키라고 부르는지를 각인시킨 경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롯데의 김진욱은 선발로 나선 3게임에서 모두 5실점 이상을 하면서 2패에다 평균자책점이 10점대를 넘어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연합뉴스]
롯데의 김진욱은 선발로 나선 3게임에서 모두 5실점 이상을 하면서 2패에다 평균자책점이 10점대를 넘어 처음부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연합뉴스]
이런 이의리와 달리 김진욱은 힘들게 시작하고 있다.

3게임에서 모두 5실점 이상을 했다. 1~2회는 완벽한 피칭을 보이다 갑자기 3회부터는 이상스레 갑자기 흔들린다. 무엇보다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9일 키움과의 프로 데뷔전에서는 1회와 2회에는 2이닝 6타자를 상대로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완벽한 모습을 보이다 3회에 볼넷 3개에 2안타로 4실점했고 15일 이의리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KIA전에서도 3회에 2실점 한 뒤 4회에 2사 뒤에 볼넷에 이어 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그리고 21일 두산전서도 볼넷이 빌미가 돼 4회와 5회에 김재환에게 2점홈런, 3점홈런을 연속으로 맞고 5실점했다.

이 바람에 벌써 2패를 당했다. 13⅔이닝 동안 66타자에게 14안타를 맞고 13개의 볼넷을 내 주었다. 탈삼진은 12개, 삼진과 볼넷의 비율이 거의 엇비슷하다. 1이닝 당 평균 5타자를 상대해 피안타율은 0.264(53타수 14안타)에 평균자책점은 10.54나 된다.

이의리의 16⅓이닝 66타자에게 10안타 8볼넷 15탈삼진으로 1이닝 당 평균 4타자, 피안타율 0.174(58타수 10안타), 평균자책점 3.31과 견주면 엄청난 차이다.

이러한 김진욱에 대해서도 허문회 롯데 감독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보낸다.

허문회 감독은 "첫번째 등판보다는 두번째가, 두번째보다는 세번째 등판이 더 나았다. 컨트롤이 좋아져다. 공을 던질때 자신감도 나아졌다"며 "큰 공부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당분간은 선발진으로 소화를 시킬 뜻을 비쳤다.

개인적으로도 김진욱은 다소 자존심이 상할 듯 하다. 과연 올시즌이 끝났을 때 이들 두 '슈퍼 루키 라이벌'은 어떤 모습일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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