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이 비상 상황이다. 투타 모두 난국이다. 여기에 수비까지 무너져 실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 벌써 6연패다. 다행(?)스럽게 지난해 NC 처럼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팀이 없이 난전을 벌이는 바람에 선두권과는 3.5게임차밖에 나지 않지만 '영웅'이란 말이 무색하다.
키움의 초반 사정은 지난해 SK와 다를바 없다
2020시즌 SK는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공백이 지나치게 큰 탓인지 초반부터 이상스레 힘을 쓰지 못하더니 결국 9위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꼭 이 탓만은 아니겠지만 올해 SK는 아예 KBO 리그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하위권으로 추락한 SK 처럼 김하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낸 키움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6연패의 쓴맛을 보며 최하위에 쳐져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2108583600189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모기업없이 네이밍스폰서를 통해 구단을 운영하면서도 끊임없이 우수선수들을 키워냈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개막이 미뤄지는 동안 KBO 리그를 미국에 중계한 ESPN에서는 키움을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투타의 핵을 이룬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기면서 초반 어려움이 중첩되고 있다. 김하성을 대신한 유격수 김혜성의 수비에 구멍이 생겼고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로 이어지던 공포의 타선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팀 타율(0.227), 팀 평균자책점(5.39)에서 모두 꼴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의 에릭 요키시가 유일하게 2승(1패)을 올리고 있지만 토종 선발인 최원태, 안우진, 한현희, 김정인은 아직 승리가 없다.
여기다 9억팔 신인 장재영은 불펜으로 5게임에 나서 평균자책점이 14.73이나 된다. 3⅔이닝에 삼진은 3개지만 볼넷 4개에 몸맞는 볼 2개로 사사구가 6개다. 150㎞ 중반까지 나오는 빠른 볼이 있지만 제구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키움 부활의 키는 이정후(왼쪽)와 박병호가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2109054008269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실책은 NC와 SSG의 14개 이어 13개로 3위다. 문제는 NC나 SSG는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은데다 실점으로 연결되더라도 타격을 앞세워 만회가 가능하지만 키움은 안되고 있다. 18일 수원 kt전에서 유격수 김혜성의 실책 3개가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5연패를 당했고 19일에도 포수와 투수의 송구 실수가 잇달아 나오면서 가장 먼저 10패째를 당했다.
키움은 21일 kt전에 배수의 진을 쳤다. 에이스 요키시가 나서 한화 김민우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여기서마저 패하면 키움의 연패는 더 이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이정후와 박병호가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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