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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스미스 조기 방출 뒤 6연패 빠진 키움, 김광현 빠진 2020시즌의 SK 데자뷔되나?

2021-04-21 09:05

키움이 지난 13일 스미스가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한 이후 6연패에 빠져 있다. 스미스는 이 승리 뒤인 15일 방출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키움이 승리한 뒤 더그아웃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모습
키움이 지난 13일 스미스가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한 이후 6연패에 빠져 있다. 스미스는 이 승리 뒤인 15일 방출통보를 받았다. 사진은 키움이 승리한 뒤 더그아웃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는 모습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상위권들이 물고 물리는 바람에 그런대로 버티는 듯 보이지만 상황은 녹록치않다. 2020시즌 초반 연패에서 헤어나지 못해 막바지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던 SK(현 SSG)의 데자뷔가 되지 않을 까 하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키움이 비상 상황이다. 투타 모두 난국이다. 여기에 수비까지 무너져 실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 벌써 6연패다. 다행(?)스럽게 지난해 NC 처럼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팀이 없이 난전을 벌이는 바람에 선두권과는 3.5게임차밖에 나지 않지만 '영웅'이란 말이 무색하다.

키움의 초반 사정은 지난해 SK와 다를바 없다

2020시즌 SK는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에이스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공백이 지나치게 큰 탓인지 초반부터 이상스레 힘을 쓰지 못하더니 결국 9위로 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꼭 이 탓만은 아니겠지만 올해 SK는 아예 KBO 리그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지난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하위권으로 추락한 SK 처럼 김하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낸 키움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6연패의 쓴맛을 보며 최하위에 쳐져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뒤 하위권으로 추락한 SK 처럼 김하성을 메이저리그로 보낸 키움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6연패의 쓴맛을 보며 최하위에 쳐져 있다.[연합뉴스]
키움은 2008년부터 KBO 리그에 발을 들여 놓은 뒤부터 우승은 못했지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지켜왔다. 국내 구단에서는 가장 많은 박병호 강정호 김하성 등 메이저리거를 배출했으며 그동안 7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모기업없이 네이밍스폰서를 통해 구단을 운영하면서도 끊임없이 우수선수들을 키워냈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가 개막이 미뤄지는 동안 KBO 리그를 미국에 중계한 ESPN에서는 키움을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투타의 핵을 이룬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자리를 옮기면서 초반 어려움이 중첩되고 있다. 김하성을 대신한 유격수 김혜성의 수비에 구멍이 생겼고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로 이어지던 공포의 타선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키움은 에이스 요키시가 연패를 끊어 주어야 한다. 안우진, 한현희, 김정인, 최원태 등 선발진들이 아직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키움은 에이스 요키시가 연패를 끊어 주어야 한다. 안우진, 한현희, 김정인, 최원태 등 선발진들이 아직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1패 뒤 1승을 한 새 외국인투수 조쉬 스미스를 KBO 리그 역대 가장 짧은 12일만에 방출한 뒤부터 연패에 빠져들었다. 에이스 요키시부터 선발투수들이 한턴을 했지만 아무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6연패를 당했다. '스미스의 저주'라고 불러도 됨직하다. 키움이 6연패를 당한 것은 넥센 시절이던 2017년 9월 5일부터 12일까지 7연패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팀 타율(0.227), 팀 평균자책점(5.39)에서 모두 꼴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의 에릭 요키시가 유일하게 2승(1패)을 올리고 있지만 토종 선발인 최원태, 안우진, 한현희, 김정인은 아직 승리가 없다.

여기다 9억팔 신인 장재영은 불펜으로 5게임에 나서 평균자책점이 14.73이나 된다. 3⅔이닝에 삼진은 3개지만 볼넷 4개에 몸맞는 볼 2개로 사사구가 6개다. 150㎞ 중반까지 나오는 빠른 볼이 있지만 제구력에서 문제를 보이고 있다.

키움 부활의 키는 이정후(왼쪽)와 박병호가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연합뉴스]
키움 부활의 키는 이정후(왼쪽)와 박병호가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연합뉴스]
타선도 덩달아 주눅이 들었다. 서건창이 유일한 3할타자(0.333)다. 이정후도 나름 분전하고 있지만 명성에는 걸맞지 않다. 박병호는 홈런 4개를 날렸지만 2할대에도 못미치는 0186으로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공갈포다. 외국인타자인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도 아직 홈런도 없고 2할 6푼대로 아직은 그저그런 타자에 불과하다.

실책은 NC와 SSG의 14개 이어 13개로 3위다. 문제는 NC나 SSG는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은데다 실점으로 연결되더라도 타격을 앞세워 만회가 가능하지만 키움은 안되고 있다. 18일 수원 kt전에서 유격수 김혜성의 실책 3개가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5연패를 당했고 19일에도 포수와 투수의 송구 실수가 잇달아 나오면서 가장 먼저 10패째를 당했다.

키움은 21일 kt전에 배수의 진을 쳤다. 에이스 요키시가 나서 한화 김민우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여기서마저 패하면 키움의 연패는 더 이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이정후와 박병호가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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