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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외국인선수 부진 심상찮다, 외국인투수 6명은 아직 승리 신고 못해---제2의 스미스 나오나

2021-04-20 09:33

외국인선수들이 심상찮다. 투타에서 팀의 중심역할을 해 주어야 할 외국인선수들이 시즌 초반 의외로 고전하고 있다. 첫 방출된 외국인투수도 나왔다. 올시즌 두번째 방출될 외국인선수가 나올수도 있다는 소문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모양새다.

2020시즌 200이닝을 넘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15(8패)을 거둔 데스파이네가 2패를 당한 채 아직 승리가 없다.[연합뉴스]
2020시즌 200이닝을 넘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15(8패)을 거둔 데스파이네가 2패를 당한 채 아직 승리가 없다.[연합뉴스]
먼저 외국인투수를 보면 20일 현재 1승이라도 올린 외국인투수는 14명이다. 이 가운데는 이미 방출이 된 키움의 조쉬 스미스도 포함되어 있다. 반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게임 2패), 윌리엄 쿠에바스(이상 kt·1게임 무승), 다니엘 멩덴(3게임 1패), 애런 브룩스(이상 KIA·3게임 2패), 앤더슨 프랑코(롯데·3게임 1패), 벤 라이블리(삼성·3게임 1패) 등 6명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멩덴과 프랑코는 올시즌 KBO 리그에 데뷔했고 나머지 4명은 모두 실력이 검증돼 재계약한 케이스다.

KIA의 다니엘 멩덴은 벌써 홈런 4개를 허용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KIA의 다니엘 멩덴은 벌써 홈런 4개를 허용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멩덴의 부진은 다소 의외다. 멩덴은 양현종이 미국으로 진출하면서 그 몫을 해 줄 것으로 각별한 믿음을 받고 있는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모든 구단들이 탐을 내던 재목이다. 멩덴이 KIA행을 택한 것은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각별한 교분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3게임에서 홈런 4개를 허용하며 평균자책점이 4.86으로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롯데 프랑코는 17일 삼성전에서 1이닝을 버티지 못고 무너지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롯데 프랑코는 17일 삼성전에서 1이닝을 버티지 못고 무너지는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프랑코는 좀 심각하다. 6일 NC전은 5이닝 3실점, 11일 키움전은 6이닝 2실점으로 조금씩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17일 삼성전에서는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8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다. 3게임에서 탈삼진은 10개지만 사사구가 12개나 된다. 이 바람에 롯데는 제대로 힘한번 쓰지 못하고 삼성에 12-0으로 영패를 당한데 이어 19일 경기서도 7-0으로 2게임 연속 영패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재계약한 외국인투수 가운데 라이블리는 여전한 의문표가 붙어 있다. 라이블리는 2019년 4승4패(평균자책점 3.95)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재계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6승7패(평균자책점 4.26)였지만 또 재계약에 성공했다. 다소 의외였지만 구단은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라이블리는 올시즌 규정이닝을 넘은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7.36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연합뉴스]
라이블리는 올시즌 규정이닝을 넘은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7.36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연합뉴스]
전반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라이블리는 '혹시나가 역시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난해 2승(통산 3승)을 한 롯데에는 그남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패의 키움에 4⅔이닝 6실점, 2패의 kt에 4이닝 5실점하며 아예 힘을 못썼다. 규정이닝을 넘어선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7.36으로 최하위인 23위다.

이처럼 1승도 못 올린 외국인투수와는 반대로 아리엘 미란다(두산)는 2승에 평균자책점 0.73에도 불구하고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3게임에서 12⅓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0점대 평균자책점은 두산 김태형 감독의 빠른 투수교체도 한몫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13일 kt전에서 2⅔이닝동안 5안타에 4볼넷을 내주자 일찌감치 교체해 준 덕분에 최소실점(1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두산의 미란다는 2승에 0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투구수가 많아 아직 퀄리티스타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의 미란다는 2승에 0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투구수가 많아 아직 퀄리티스타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란다는 전체적으로 투구수가 많다. 18일 LG전에서 5이닝 동안 무려 113개의 공을 던졌다. 56타자에 285개의 볼을 던져 1타자 당 평균 5.09개, 1이닝 당 23.1개나 된다. 같은 3게임에서 2승1패를 한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은 1타자 당 3.89개, 1이닝 당 14.7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미란다는 선발투수 재목으로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외국인타자로는 애런 알테어(NC)가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LG 구단 사상 최다 홈런(38개)을 날린 로베르토 라모스와 3할대 타율에 30홈런-100안타-100타점-100득점을 올린 프레스턴 터커(KIA)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KBO 리그에 새 모습을 보인 라이온 힐리(한화), 호세 피렐라(삼성), 데이비드 프레이타스(키움) 등도 순조롭게 적응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kt의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보여 구설수다. [연합뉴스]
kt의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는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보여 구설수다. [연합뉴스]
다만 지난해 타격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인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으로 떠나 대체로 들어 온 조일로 알몬테(kt)는 타격은 그런대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수비가 불안한데다 주루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까지 보임에 따라 앞으로가 주목된다.

심지어 일부에서는 수비에서는 어슬렁어슬렁, 주루에서는 설렁설렁한다는 표현까지 할 정도로 간절함을 보이지 않는 다는 뜻이다. 여기에다 스위치타자인 알몬테는 좌투수를 상대해 우타석에 들어서서는 아직 안타가 없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키움은 이미 지난 15일 새 외국인투수인 조쉬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로 전격적으로 방출했다. 시즌이 시작한 지 불과 12일만으로 역대 최단기간이다. 200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마이크 존슨의 16일보다 4일이나 빠른 초스피드였다.

하지만 스미스는 아직 1승도 못 올린 다른 외국인투수들에 견주면 나름 준수한 성적이었다. KBO 리그 데뷔전인 지난 7일 KIA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했으나 패전은 면했고 13일 LG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 6.30.

그럼에도 스미스는 방출됐다.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영입할 때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외국인선수의 교체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코로나19로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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