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윌머 폰트가 지난 7일 한화전에서 2이닝 동안 4실점한 뒤 면목이 없는 듯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1309212705773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이제는 다르다. 자신이 가진 실력을 보여 주고 동료들에게 그리고 코칭 스태프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폰트는 13일 인천 문학 홈경기 NC와의 시즌 첫 경기에 선바로 나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NC 선발 맞상대는 프로 11년차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는 강동연이다.
2021시즌 KBO 리그에 데뷔하면서 상한액인 100만달러(이적료 포함)을 받은 외국인선수는 모두 4명이다. 두산 베어스의 워커 로켓, LG 트윈스의 앤드류 수아레즈, KIA 타이거즈의 다니엘 멩덴, 그리고 윌머 폰트다. 이 가운데 수아레즈가 2게임에서 14이닝 무실점, 18탈삼진의 극강의 모습을 보이며 2승을 했고 워커 로켓도 2게임서 1승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했다. 멩덴은 2게임 1패에 평균자책점 5.91로 아직은 의문부호다.
![윌머 폰트는 올시즌 100만달러를 받고 KBO 리그에 선을 보인 4명의 외국인투수 가운데 한명이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1309224104197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폰트가 4실점하고 물러난 뒤 SSG는 불펜진들까지 한화에 난타를 당해 무려 18안타에 10개의 볼넷을 내주며 17-0이라는 어이없는 스코어로 창단 첫 패배를 안았다. 그 빌미가 바로 '100만달러의 사나이' 폰트였다.
이제 폰트는 한화보다 더 무서운 상대 NC를 만났다. NC는 지난해 통합챔피언이고 올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개막과 함께 잠시 비틀거리는 듯 했지만 지난 주말 KIA를 상대로 모두 역전승으로 스윕을 해 저력을 회복했다. 벌써 홈런 4발이나 터트린 애런 알테어를 비롯해 박민우 나성범 양의지 김태군 등 그야말로 쉬어갈 수 있는 타선이 없다.
따라서 폰트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최적의 상대를 만난 셈이다. 메이저리거 출신의 위력을 보여 주어야 한다.
![NC 강동연은 13일 SSG를 상대로 생애 첫 선발로 나선다.[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1309242803485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뛰어난 신체조건(195㎝)으로 한때 유망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에서 출장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고 지난해 NC로 이적해 가장 많은 22게임에 나섰으나 성적은 1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0에 그쳤다. 임창민 김진성, 문경찬, 배재환 등 불펜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인 다른 오른손 투수들에 가렸다. 이 바람에 강동연의 올해 연봉은 4400만원에 불과하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 선발 이재학의 뒤를 이어 등판한 강동연은 사상 처음으로 3이닝 이상 던지면서 승리까지 따내 프로통산 50게임째에 생애 첫 선발로 나서는 기회를 잡았다.[사진 NC 다이노스 제공]](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1309262004118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이 덕분에 강동연은 프로 50게임째만에 생애 첫 선발로 등판하는 기회를 잡았다. 새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가 어깨부상으로 아직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재학마저 좋은 상태가 아닌 덕분에 잡은 선발 기회다. 이번 선발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야 살아 남을 수 있다. 결코 놓칠 수 없다.
'100만달러의 사나이' 윌머 폰트와 아니면 11년을 꾸준히 참고 기다려온 4400만원 강동연 선발 맞대결, 그 절실함에서는 두 선수 모두가 간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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