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미지 [제목이미지 노트] 안경현 해설위원이 코치나 감독이 될 수 없는 이유

장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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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4-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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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현 해설위원

지난 5일(한국시간) 열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대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2-9로 뒤지고 있던 오클랜드의 밥 멜빈 감독은 9회 초 수비에서 좌익수 카아이 톰을 투수로 기용했다. 사실상 승부는 기울어졌다고 판단하고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그를 마운드에 올렸다
.

올 시즌 첫 야수의 투수 기용이었다.

톰은 프로에서 투수를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직구는 시속 110km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가 던진 20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13개였다. 톰은 휴스턴의 강타선을 피안타 1개,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TV 캐스터는 톰이 마운드에 오르자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장을 찾은 오클랜드 홈팬들도 환호했다.

이튿날인 6일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대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됐다.

1-15로 크게 리드당하고 있던 디트로이트는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틸리티맨 해롤드 캐스트로를 9회 초 투수로 기용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캐스트로는 리틀리그 이후 투수를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감독의 부름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포수와 어떤 구종을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포수가 요구하는 대로 던지기로 했다. 덕분에 그는 트윈스 강타선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처럼 메이저리그에서는 야수를 투수로 기용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연출된다.

사실, 현대 야구는 과거와는 달리 포지션 파괴가 유행이다. 필요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김하성만 봐도 그렇다. 그는 유격수 뿐 아니라 3루수, 2루수를 맡고 있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선수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대표적이다.


팬들도 이 같은 추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KBO에서도 야수가 투수로 ‘깜짝 변신’해 마운드에 오른 경우가 있다. NC 다이노스의 외야수 나성범이 그랬고, KIA 타이거스의 내야수 황윤호도 마운드에 올랐다.

10일 열린 한화 이글스 대 두산 베어스전.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14로 크게 뒤진 9회 강경학과 정진호 등 야수들을 마운드에 올렸다. 역시 불펜진을 아끼려는 차원이었다.

이에 안경현 TV 해설위원은 “프로는 경기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야수가 올라오는 경기는 최선을 다한 경기는 아니다”며 “과연 입장료를 내고 이 경기를 봐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저 같으면 안 본다”라고 말했다.

야수의 투수 기용을 대놓고 비난한 것이다.

야수를 투수로 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팬서비스 차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음 경기를 위해 불펜을 아끼기 위해서다. 승부가 기울어진 9회에 투수들을 기용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야수가 마운드에 올라도 그는 최선을 다해 던진다. 오히려 투수보다 더 열심히 던진다.

팬들은 경기의 승패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때로는 재미 있는 장면이 나오면 환호하고 즐거워한다. 야수가 마운드에 오른다고 무조건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이날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이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끝까지 기존의 투수들을 다 써야 한다. 그러나, 이때도 가용 투수가 없을 때는 야수라도 마운드에 올려야 한다.

안경현 위원이 코치나 감독이 될 수 없는 이유다.

또, 야구 해설위원이라면 적어도 세계 야구 추세를 간파하고 있어야 한다. 관중들의 기호를 파악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데도 안경현 위원은 아직도 ‘야수는 야수, 투수는 투수’라는 틀에 박힌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듯하다. 스포츠를 포함해 인류의 문명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발전해왔음을 안 위원은 간과하고 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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