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민은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자신의 시즌 첫 승리뿐만 아니라 21세기들어 첫 개막 4연패에 빠진 삼성에 시즌 첫 승리를 선물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왼손투수인데다 빠른 볼 최고 구속이 137㎞에 불과해 마치 유희관(두산)을 연상시키는 이승민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묘하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최채흥의 부상 공백에 선발 행운을 잡았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6월 13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최채흥의 대체 선발로 1군 데뷔전을 치른 뒤 구원 2차례, 선발 5차례 등 모두 7게임에 등판했다. 던진 투구횟수는 26⅓이닝에 불과했다. 피안타 34개(5홈런)에 19개의 볼넷을 내주고 21실점(2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3.86이었다.
지난해 시즌 막바지인 10월 18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5⅔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두면서 가능성을 보였고 올해에도 최채흥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백정현 원태인에 이어 제5선발을 맡았다. 이승민은 이날 호투로 당분간은 선발요원으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3회 1사 후 조일로 알몬테에게 몸맞는 볼을 내주면서 교체됐지만 이어 등판한 김윤식의 호투에 힘입어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2019년 구원으로만 3게임에 나서 2⅔이닝 9피안타 1몸맞는볼 5실점 평균자책점 16.88을 기록했었고 지난해에는 한 차례도 1군에 콜업되지 못했고 이 바람에 시즌이 끝난 뒤 상무에 지원했다 떨어지고 말았다.
임찬규 이민호가 부상으로 합류가 늦어지고 차우찬이 재활중이라 임시 4선발로 나선 이상영은 불안한 제구력만 고쳐진다면 왼손투수인 남호마저 두산으로 트레이드 돼 전체적으로 왼손투수가 부족한 LG에 단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승민과 이상영이 이제 2~3년차들이라면 김정인은 2015년에 키움(현 넥센)에 입단해 상무에서 뛴 2019년과 지난해 초까지를 제외하더라도 올해가 KBO 6년차나 된다.
하지만 김정인은 입단 첫해부터 특별관리를 받을 정도로 유망주로 인정받고 특히 2019년 상무 1년차때는 20경기에 12승1패 평균자책점 2.49로 에이스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이상스레 1군무대에서는 신통치가 않았다.
지난 5년 동안 20게임에 나서 25이닝 42피안타 22사사구 23탈삼진 23실점(22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이 7.92나 된다.
아직 한게임을 갖고 섣불리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이날 프로 데뷔후 가장 많은 5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뒤늦은 봄날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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