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8091306027564fed20d304611054219.jpg&nmt=19)
0-1로 뒤진 8회 초. 삼성은 안타 2개로 무사 1, 2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동점은 물론이고, 역전도 가능했다.
그러나 희생번트 실패로 2루 주자 구자욱이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이후 삼진과 땅볼이 이어져 1점도 내지 못했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삼성 허삼영 감독의 ‘발상의 전환’이다.
허 감독은 김현곤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물론, 허 감독으로서는 보내기 번트로 주자들을 2루와 3루에 보내는 작전이 필요했을 것이다. 경기 막판인 8회여서 반드시 동점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자를 3루에 두면, 외야 희생플라이나 상대 실책으로 1점을 내기가 수월한 장점도 있다.
그래서 허 감독은 ‘고등학교식 정석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그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김현곤의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가자 두산 투수 홍건희는 3루로 공을 던졌다. 3루로 가던 구자욱은 포스아웃되고 말았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이 번트 작전 실패가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때 김현곤에게 번트 지시를 하지 않고 강공으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모두가 예측할 수 있는 번트 작전 대신 김현곤에게 그냥 치게 했으면 어땠을까?
두산은 김현곤의 번트에 대비하는 수비를 펼쳤다.
번트를 하더라도, 강공을 하는 척하면서 번트를 댔더라면 구자욱이 3루에서 살았을 가능성은 더 없었을까?
1사 2, 3루에서 득점할 확률이 높긴 하지만, 동점이 아쉬운 삼성으로서는 2명에게 희망을 거는 것보다 3명에게 안타를 기대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
때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작전보다는 상대 허를 찌르는 작전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번트를 해서 주자를 3루에 보내는 작전으로 동점을 만들고, 역전까지 성공했을 수도 있다.
다만, 이날 삼성은 운이 정말 없었다. 기회 있을 때마다 병살타가 나오는 등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그럴 때는 한번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작전을 펼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프로는 고교 야구와는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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