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승환이 6일 잠실 두산전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등 평소답지 않은 모습으로 불안감을 안겼다.[삼성 라이온즈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709105009458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오승환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8회말 1-3으로 뒤진 1사 1, 2루 위기에서 시즌 첫 등판을 했다. 삼성은 키움과의 개막 2연전에서 연패를 당했지만 이날 두산전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선발 백정현이 두산 김재환과 박건우에게 홈런 2발을 내 줘 지고 있었지만 이 위기만 넘기면 동점 혹은 역전도 노려볼만 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허삼영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불을 질렀다. 첫 타자 양석환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재호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오재원을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가 했으나 8번 박세혁에게는 안타까지 맞았다. 선행주자 2명은 물론이고 책임주자인 양석환까지 홈에 불러 들여 단숨에 3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기록상으로 ⅓이닝 4타자 2볼넷 1탈삼진 1자책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생애 통산 295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이 한 이닝조차 막지 못하고 강판당하는 수모였다. 결과론이지만 삼성은 9회초 공격에서 2점을 만회했다. 오승환이 실점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NC의 마무리 원종현은 롯데전 9회초 5-5 동점상황에서 등판해 5타자를 상대로 4안타(1홈런) 4실점을 하고 말았다.[NC 다이노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709142700114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원종현은 한순간에 이 분위기를 깨뜨려 버렸다. 이대호에게 유격수쪽 내야안타, 정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오윤석을 얕은 우익수쪽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리는가 했으나 지시완에게 우중간을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아 결승점을 헌납했다.
이어 이날 삼진 2개에 내야땅볼 2개로 4타수 무안타에다 2게임 7타수 무안타였던 한동희에게 시즌 첫 안타를 중월 3점홈런을 허용하고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지시완은 지난해 한화에서 롯데로 옮겨 단 3게임에 나서 8타수 2안타에 그친 백업포수. 이날도 주전 김준태가 물러난 뒤 백업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원종현으로서는 그야말로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타자들에게 연거푸 당하고 말았던 것.
결국 원종현도 ⅓이닝 5타자를 상대해 4피안타 4실점으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2018년 6월 3일 삼성전에 구원으로 나서 ⅓이닝 동안 5안타로 5실점한 이후 무려 1038일만에 당한 수모였다.
2019년 31세이브에 이어 지난해도 30세이브를 올리며 NC 통합우승에 큰 공헌을 했던 원종현이다. 올해도 NC는 변함없은 우승후보다. 확실한 마무리 원종현이 버티고 있는 것이 우승후보로 꼽힌 한 요인이었다.
마찬가지로 삼성도 올시즌 5강 후보로 꼽힌다. 우선 당장 선발요원인 최채흥과 오재일 김동엽의 부상 공백이 커지만 5강에 가기 위해서는 오승환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실력은 어디가지 않는다. 바로 오늘 위력을 되찾을 수도 있다. 이 정도 산전수전 다 겪은 오승환과 원종현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