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자체 연습게임, 시범경기를 통해 나름대로 검증을 했지만 새 외국인투수들보다는 그래도 KBO 리그를 경험한 투수들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3연전이 시작되는 첫날인 6일에는 한화의 라이언 카펜터, 롯데 자이언츠의 앤더슨 프랑코, LG 트윈스의 앤드류 수아레즈, KIA 타이거즈의 다니엘 멩덴 등 4명이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팀의 제1, 2선발을 맡아야 할 외국인선수들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지금은 어느 누가 낫다고 할 수가 없다. 카펜터와 프랑코, 수아레즈가 나란히 시범경기에서 무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 반면 올해 KBO 리그에 데뷔하는 새 외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멩덴은 오히려 대량실점으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시범경기 성적에서는 카펜터가 가장 앞선다. 카펜터는 시범경기 2게임에서 8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6탈삼진 무실점의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대만프로야구에서 활동한 경력으로 그런 정도의 투수라고 여겼던 선입견을 완전히 깨뜨려 버렸다.
카펜터는 개막전 선발 자리를 국내파인 김민우에게 내주었지만 앞으로 한화의 에이스가 되어 수베로 감독의 리빌딩에 가장 앞장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인 소형준(kt)과 함께 토종 최다승을 한 SSG의 잠수함 박종훈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더구나 2019년에는 메이저리그에 데뷔도 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통째로 쉬는 바람에 한해를 허송세월로 보냈다. 나름대로 시범경기에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 올렸지만 실전 감각 유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카펜터와 프랑코보다 오히려 수아레즈와 멩덴은 KBO 리그에 입성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던 투수들이었다.

수아레즈는 시범경기에 지난달 25일 두산전 단 한번만 등판했지만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최고구속은 151㎞가 나왔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났다. 김재호 박계범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다양한 볼 배합도 뛰어났다.
특히나 스프링캠프 동안 자체 연습경기를 통해서도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보여 류지현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LG에서 부족한 좌완 선발이라는 이점까지 있어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보다 더 활용가치가 뛰어나다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였다.
수아레즈는 kt의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15승을 거둔 kt를 사상 첫 포스트시즌으로 끌어 올린 에이스다. 수아레즈는 연습경기에서 kt와 한차례 만나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한 적이 있다.

멩덴은 키움의 최원태와 맞붙는다. 키움은 개막 2연전서 삼성의 원투 펀치를 연파했다. 2게임 합쳐 19안타에 13득점을 한 반면 실점은 5점에 그쳤다.
더구나 KIA는 에이스인 애런 브룩스가 두산과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7⅓이닝 7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패전의 멩에를 안았다. 그만큼 멩덴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제 첫 등판에서 이름값을 증명해야 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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