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의 개막전 엔트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신인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이다.
![잠실 두산과의 개막 2차전 선발로 에고된 KIA 이의리[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40309030404876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이 가운데 안재석만 내야수이고 나머지는 모두 투수들이다. 특히 KIA가 신인투수 3명을 엔트리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시범경기부터 선발로 나서 강한 인상을 심어준 이의리는 두산과의 개막 2차전에 선발로 미리 예고할 정도로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부터 강한 신임을 받았다.
장민기는 지난달 21일 삼성전에서 구원으로 나서 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으나 이후 2게임에서 무실점으로 막았고 이승재는 3게임 3이닝 노히트 1볼넷 3탈삼진으로 퍼펙트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구단들의 11명~14명에 이르는 투수진에 견주어 KIA는 가장 적은 10명만 등록하고서도 3명을 신인으로 채웠다. 그만큼 신인들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거나 아니면 기존의 다른 백업투수들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다만 롯데 자이언츠의 김진욱과 나승엽이 빠진 것은 다소 의외다. 김진욱은 시범경기 2게임에서 2실점했지만 비자책점으로 잘 던졌다. 김진욱을 상대했던 KIA 윌리엄스 감독이 이제 갓 고교를 졸업했다고 믿기지 않는 피칭이라고 극찬까지 했지만 개막전 엔트리에는 빠졌다. 아마도 마운드에서 볼에 침을 뭍치는 버릇을 아직 제대로 고치지 못한 탓이 아닌가 보여진다.

뇌동맥류 수술을 한 뒤 회복을 하고 있는 민병헌을 대신해 중견수로 나서기도 하고 3루수 수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의 선택은 나승엽보다 추재현이었다. 2020년 넥센(현 키움)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뒤 단 13게임에 나가는데 그쳤으나 이번 시범경기에서 7게임에 모두 나와 10타수 5안타(1홈런) 4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일단 기록적으로 나승엽보다 나은 추재현에게 먼저 기회를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당초 올시즌 신인 빅4 투수로는 장재영 이의리 김진욱 이승현(삼성 라이온즈)으로 꼽혔다. 장재영을 제외하면 모두 좌완 투수들이다. 여기에 타자인 나승엽까지 포함하면 신인 빅5였다. 이 가운데 이승현은 아직 어느 곳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1군 스프링캠프에도 제외됐고 시범경기에도 단 한차례 나오지 않았다. 신인이 1군에 나서면 경험이 없어 무리하게 돼 무조건 탈이 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어찌되었던 신인 빅5 가운데 2명은 개막전 엔트리에 나섰으나 나머지 3명은 빠져 자존심에 조그만한 생채기라도 남을 듯 하다. 이들 신인 빅5가 2021시즌이 끝날 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하다. .
외국인선수는 총 30명 가운데 27명이 등록됐다. 투수 3명이 빠졌고 타자는 10명이 모두 포함됐다. 빠진 외국인투수는 NC 다이노스의 웨스 파슨스,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다. 이들 가운데 2명이 올시즌 처음으로 KBO 리그에 들어온 새 외국인선수들이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진 외국인투수들은 모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큰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습이 결코 좋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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