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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2021 프로야구 플레이볼②무주공산의 투타 왕좌, 외국인선수와 토종의 경쟁 결과는?

2021-04-02 08:53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SSG)가 첫 국내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연착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SSG)가 첫 국내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연착률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프로야구에는 투수부문 6개, 타자부문 8개 등 모두 14개 개인 타이틀이 있다.

이들 개인타이틀 가운데 투수쪽의 홀드와 세이브, 타자쪽의 도루 등 3개의 타이틀은 외국인선수들과 크게 인연이 없다. 어느 구단도 여기에 중점을 두고 외국인선수들을 영입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끔 외국인선수들이 가뭄에 콩나듯이 상위 10걸에 오르기는 하지만 아직 1위를 한 적은 없었다. 이는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3개를 제외하면 4개, 타자는 7개 등 모두 11개 개인타이틀이 남는다. 그런데 지난해 외국인투수가 4개, 외국인타자가 5개 타이틀을 가져갔다.

2021시즌 마운드에서도 여전한 위력이 예상되는 키움의 에릭 요키시(왼쪽)와 NC의 드류 루친스키[사진 연합뉴스]
2021시즌 마운드에서도 여전한 위력이 예상되는 키움의 에릭 요키시(왼쪽)와 NC의 드류 루친스키[사진 연합뉴스]
투수쪽에서는 라울 알칸타라(두산)가 다승(20승)과 승률(20승2패·0.909) 2관왕을 비롯해 에릭 요키시(키움)는 평균자책점(2.14), 댄 스트레일리(롯데)는 탈삼진 1위(205개)에 각각 올랐다. 그리고 타자쪽에서는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 등 4관왕에 올랐고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은 2년 연속 최다안타 1위(199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와 달리 토종선수로는 주권(kt)이 홀드(31홀드)에서, 조상우(키움)가 세이브(33세이브)에서 타이틀을 안았고 최형우(KIA) 타격(타율 0.354), 심우준(kt) 도루(35개), 박석민(NC) 출루율(0.436) 뿐이다. 전체적으로 토종의 절대 약세라고 하지 않을 수없다.

이런 가운데 2021시즌에는 외국인선수 30명 가운데 14명이 새얼굴로 바뀌었다. 투수가 10명이고 타자가 4명이 새얼굴이다. 이는 다시 말하면 투수 10명, 타자 6명은 그대로 KBO 리그에 잔류를 했다는 뜻이다.

투수 중에는 두산의 강력한 원투펀치였던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이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을 뿐 나머지 8명은 구단의 재계약 포기에 따른 영입이었다. 또 타자도 일본으로 간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제외하면 나머지 3명은 KBO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고 짐을 싼 케이스다.

새로운 외국인타자인 한화의 라이온 힐리(왼쪽)와 kt의 조일로 알몬테
새로운 외국인타자인 한화의 라이온 힐리(왼쪽)와 kt의 조일로 알몬테
바로 2020시즌 KBO 리그 투타를 주름 잡았던 외국인선수 3명만 빠져나갔을 뿐이지만 개인타이틀 6개의 주인공이 사라지면서 투수와 타자 최고봉 자리는 사실상 무주공산이 되고 만 셈이 됐다.

물론 올해도 지난해와 다름없이 외국인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지난해 19승의 드류 루친스키(NC)를 비롯해 요키시, 스트레일리, 페르난데스와 홈런 2위(38개) 로베르토 라모스(LG)가 남아 있지만 새롭게 KBO리그에 얼굴을 내민 외국인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마운드에서는 앤드류 수아레즈(LG), 다니엘 멩덴(KIA), 윌머 폰트(SSG), 라이언 카펜터(한화), 웨스 파슨스(NC) 등의 활약이 기대되고 타자쪽은 스위치타자인 조알로 알몬테(kt),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온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 힐리(한화)가 기존의 페르난데스, 라모스, 애런 알테어(NC), 프레스턴 터커(KIA), 제이미 로맥(SSG) 등과 외국인 최고 타자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한화 라이언 카펜터(왼쪽)와 KIA 다니엘 멩덴
새로운 외국인투수 한화 라이언 카펜터(왼쪽)와 KIA 다니엘 멩덴
이 가운데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단 2게임에만 나와 2패를 하고 부상으로 방출된 뒤 성공적인 재활을 하고 KBO 리그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화로 재입성한 닉 킹험의 재기여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외국인선수들에 맞설 토종선수들은 대체로 새얼굴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KBO 리그에 영입되면서 단숨에 역대 KBO 최고 연봉(27억원) 선수로 등극한 추신수가 최대 관심이다.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을 한 끝에 메이저리거로 성공해 금의환향했다.

추신수가 홈런을 치고 들어온 4년차 박성한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연합뉴스]
추신수가 홈런을 치고 들어온 4년차 박성한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다.[연합뉴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게임에 출장해 1671안타(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에 OPS 0.824를 기록했다. 통산 홈런수가 현재 KBO 리그의 외국인타자들 10명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수보다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화려한 커리어를 쌓고 KBO 리그에 온 선수는 지금까지 단 한명도 없었다. 그렇지만 KBO 리그의 경험이 없어 모든 것이 낯설기는 외국인선수와 똑같다.

비록 추신수가 KBO 리그 연륜과 똑같은 불혹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이들 외국인선수들과 겨루어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새내기 두 좌완 KIA 이의리(왼쪽)와 롯데 김진욱
새내기 두 좌완 KIA 이의리(왼쪽)와 롯데 김진욱
토종 투수 가운데는 구창모(NC)의 회복이 관건으로 보인다. 특별한 부상은 아니지만 재활이 끝나지 않은 구창모가 시즌 초반 결장에도 불구하고 5월부터라도 풀시즌을 무리없이 소화한다면 외국인투수들과 겨루어 볼만하다. 여기에 2년차 소형준(kt)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특급 새내기들인 이의리(KIA), 김진욱(롯데), 장재영(키움)과 아직 꽁꽁 숨어 있는 이승현(삼성)도 주목대상이다.

타자쪽은 아무래도 노련미가 돋보이는 고참들이 우세해 보인다. 바로 최형우(KIA), 김현수(LG), 손아섭(롯데), 박민우(NC), 허경민(두산) 등 베테랑들이다.

토종 타자을 대표하는 키움 이정후(왼쪽)와 kt 강백호
토종 타자을 대표하는 키움 이정후(왼쪽)와 kt 강백호
그러나 타격 완전체로 평가받는 5년차 이정후(키움)와 타격 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4년차 강백호(kt)에다 '제2의 추신수'를 꿈꾸며 메어저리그행을 선언했다 KBO 리그에 주저 앉은 신인 나승엽(롯데)도 눈여겨 봄직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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