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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이아포커스]2021 프로야구 플레이볼①하위팀 상승 두드러지고 상위팀은 답보 혹은 저하---절대강자없는 혼돈의 시즌

2021-04-01 09:12

'플레이 볼'

2021시즌 프로야구가 3일 드디어 144게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무관중으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수도권 10%, 비수도권 30%만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개막된다. 사진은 SSG-LG 잠실 시범경기 모습[연합뉴스]
2021시즌 프로야구가 3일 드디어 144게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해 무관중으로 시작했으나 올해는 수도권 10%, 비수도권 30%만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개막된다. 사진은 SSG-LG 잠실 시범경기 모습[연합뉴스]
어느새 불혹을 맞은 2021시즌 KBO 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3일 오후 2시 잠실(KIA-두산), 문학(롯데-SSG), 수원(한화-kt), 고척(삼성-키움), 창원(LG-NC)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막을 올려 팀끼리 16차전, 팀탕 144게임의 대장정 막이 오른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위세를 떨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인 수도권은 10%, 1.5단계인 비수도권은 30%로 관중 입장이 제한되지만 한달이나 늦은 5월 5일에 무관중으로 시작한 2020시즌에 견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올시즌 프로야구는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답보, 혹은 저하된데 견주어 하위권팀들은 상당한 전력 보강을 이루어 절대강자없는 혼돈의 시즌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판도다.

그래도 굳이 따진다면 대부분 전문가들은 NC와 LG의 2강과 한화의 1약만 있을뿐 나머지 7개팀은 '도토리 키재기'로 가을야구를 향한 뜨거운 5강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NC의 독주도 한화의 허무한 몰락도 지난해처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단서를 달았다.

지난해 18연패를 당하며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오르는 환골탈해 18연패를 당하며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오르는 환골탈태를 했다.[사진 한화 이글스]
지난해 18연패를 당하며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오르는 환골탈해 18연패를 당하며 꼴찌에 머물렀던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부임하면서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오르는 환골탈태를 했다.[사진 한화 이글스]
이같은 전망의 배경은 하위팀들의 전력보강이 두드러진 덕분이다.

한화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고 리빌딩에 나서 그동안 1군에 얼굴을 많이 내밀지 못했던 신예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 외국인타자 라이온 힐리도 큰 힘이다.

무엇보다 팀 리빌딩에 조예가 깊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부임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팀 컬러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시범경기에서 6승1패로 당당히 1위에 오르는 탄탄한 전력을 선보임에 따라 탈꼴찌는 물론이고 5강까지도 가능한 저력을 갖추었다고 평가하는 일부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30일 창단식에서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가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0일 창단식에서 SSG 랜더스 정용진 구단주가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SK를 인수해 지난 30일 출범한 SSG는 FA 최주환, 김상수에다 메이저리거 추신수까지 영입하면서 가장 알차게 보강을 했다. 소위 추신수-최정-최주환의 CCC 라인에 제이미 로맥까지 건재해 10개 구단 최고의 중심타선에 최강의 5번타자까지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한차례로 나오지 못한 새 외국인투수인 윌머 폰트와 뭔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 준 아티 르위키가 변수다.


창단식에서 SSG 정용진 구단주가 "올시즌 144게임 이상을 할 수 있는 가을의 향기가 난다"며 선수단에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해 코로나19로 침체된 프로야구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또 다른 관심거리다.

삼성은 오재일과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의 가세, 롯데는 새내기 투타인 김진욱과 나승엽의 합류하면서 ‘국민타자’ 이승엽 해설위원이 2위권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삼성은 올시즌 투타의 핵심이 되어야 할 토종 에이스 최채흥과 오재일이 동시 부상을 당한데다 주포인 김동엽까지 아직은 재활중이라 시즌 초반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가 열쇠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다니엘 멩덴을 제치고 개막 2차전 선발로 나서는 KIA 신인 이의리[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출신인 다니엘 멩덴을 제치고 개막 2차전 선발로 나서는 KIA 신인 이의리[연합뉴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미국으로 떠났지만 새내기 좌완 이의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카이젤 수염의 다니엘 멩덴이 마지막 실전피칭에서 kt 강백호에게 홈런 2발을 허용하면서 메이저리그 출신답지 않게 부진해 제2선발 자리를 이의리에게 넘겨준 꼴이 되고 말았다. 최근 한 여론조사 업체의 인기구단 여론조사에서 4년 연속 최고 인기구단인 KIA가 가을야구에 오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멩덴의 활약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키움은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간 김하성의 공백, kt는 지난해 타격 4관왕 멜 로하스 주니어의 일본 진출, 두산은 강력한 원투펀치 가 떠난데다 주전 1, 2루수인 오재일과 최주환이 FA로 다른 팀으로 옮기면서 가장 큰 전력 손실을 보았다. 물론 나름대로 키움은 슈퍼루키 투수 장재영, kt는 조일로 알몬테, 두산은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들어 왔지만 아직까지 '든자리보다 난자리'가 더 커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올시즌 2강으로 손꼽히는 LG는 메이저리그 출신인 앤드류 수아레즈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시즌 2강으로 손꼽히는 LG는 메이저리그 출신인 앤드류 수아레즈의 활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는 지난해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의 합류로 우승후보로 까지 거론되고 있으나 선발요원인 차우찬의 재활이 늦어지고 이민호까지 부상을 당하고 5선발로 지목된 김윤동까지 부진해 초반 투수 운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또 NC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나성범의 복귀로 지난해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으나 백업선수들의 군입대와 박석민 등 주전들의 에이징커브가 겹쳐 자연스럽게 전력 약화가 된 셈이다.

지금까지 KBO 리그는 초 중반싸움에서 순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초반부터 독주를 한 NC가 결국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반면 초반 18연패의 한화와 승리보다 연패에 시달린 SK가 결국은 회복하지 못한 채 바닥권으로 추락한 것이 그 실례다.

코로나19로 비정상이 마치 정상이 되어 버린 2021시즌 프로야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시작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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