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목)

야구

그래도 ‘양현종 선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2021-03-31 07:52

양현종 선수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 진입이 가물가물합니다. 30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상적인 피칭이 절실했던 이날 양현종선수는 3분의 2이닝 1안타 3볼넷 2실점 후 강판 당했습니다.

그래도 ‘양현종 선수의 선택’을 응원합니다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때문에 계획했던 1이닝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동안 시범경기 9와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 없이 삼진 10개를 잡으며 평균 자책점 3.86을 기록, 어려운 가운데서도 잘 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아시다싶이 양현종선수는 편안한 길을 마다하고 험한 길에 뛰어 들었습니다.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했습니다. 희망은 있었지만 기약은 없는 길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말렸습니다. 그들 모두 그 길이 서른 세 살 양현종 선수에게 결코 쉽지 않은 여정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양현종 선수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의치 않았습니다. 가고 싶었던 길이기에 실패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도전, 그 자체를 즐겼습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양현종선수는 늠름하게 앞길을 개척했습니다. 출국도 늦었고 시범경기 첫 선도 늦었지만 자신의 선택을 가꾸기 위해 매우 열심히 뛰었습니다. 무엇을 선택했느냐 보다는그 선택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시범경기 모습이 좋지 않았지만 그 전까지 잘 달렸습니다. 뒤늦게 출발했으면서도 메이저리그를 향한 주위의 많은도전자들을 쏙아냈습니다. 그래서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어쩌다한 번 못하는 것은 메이저리그 특급선수도 늘상 겪는 일입니다.


양현종 선수는 말합니다.

“선택은 옳았다. 최선을 다했다. 많은 것을 얻고 배웠다. 재밌었다. 로스터에 들면 좋겠다.”

도전은 실패할 지도 모릅니다.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양현종 선수는 마이너리그로 가야 합니다. 떠돌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기약 없는 생활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도 도전입니다. 양현종 선수는 처음부터 그 도전까지염두에 둔 듯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실패를 그리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도전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이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우드워드 감독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기간 많은 일을 한 양현종 선수입니다. 이제 결과를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결과가 어떻든 ‘양현종 선수의 도전과 선택’을 응원합니다. 그 시련까지도.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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