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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코리안 메이저리거 2021]⓵ 류현진 - 사실상 토론토 첫해...‘부상병동’ 꼬리표 떨쳐 내야

2021-03-30 07:50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2021년은 ‘롱런’ 여부가 달려있는 중요한 해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진정한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야 하고,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몸값’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메이저리그 무대 입성에 성공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데뷔 첫해 강한 인상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에서의 ‘꽃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택한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은 메이저리그 진입보다 생존을 위해 시즌 내내 사투를 벌여야 한다. 2021년 이들은 어떤 활약을 펼칠까?

류현진
류현진


지난 시즌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토론토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으나, 60경기 미니 시즌으로 치러진 탓에 2021시즌이 그에게는 토론토에서의 사실상의 ‘첫해’가 된다.

류현진에게는 매년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다. ‘부상 병동’이 그것이다.

LA 다저스 시절 두 차례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다저스가 류현진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도 그의 건강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구단보다 류현진의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는 다저스는 류현진의 ‘몸값’보다 계약 기간에 더 신경를 썼다. 류현진이 4년 이상을 요구하자 결국 다저스는 포기했다.

이런 점에서, 토론토는 류현진에 위험한 ‘도박’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토론토 지역 매체들은 토론토의 류현진의 영입을 그리 반기지 않았다. 부상 전력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그러나, 2020시즌 그 같은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2경기에 나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리그를 바꾸었는데도 비교적 빨리 적응했다.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류현진이 아니었으면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토론토 구단에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귀하신’ 몸이 됐다.

젊은 선수들의 ‘모텔’이 되고 있기도 하다. 토론토의 많은 유망주들이 류현진의 경기 전후 루틴에 존경심을 표시하고 있다.

토론토로서는 에이스는 물론이고 팀 내 리더 역할까지 해주고 있는 류현진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몸값’ 총액 8000만 달러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지난 시즌에서의 호투가 올해도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부 매체들은 여전히 류현진의 건강에 ‘물음표’를 달며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류현진에게 미니 시즌을 치러진 2020시즌은 류현진에게 ‘행운’이었다고 지적했다. 짧은 시즌 덕에 부상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162경기로 진행되는 올해가 토론토의 ‘도박’이 성공인지 실패인지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출발은 일단 좋아 보인다. 스프링캠프에서 에이스다운 투구 내용을 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올해 30여 경기에 등판해야 할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일 없이 시즌 끝까지 버텨낼지는 의문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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