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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수아레즈, 카펜터에 이의리, 김진욱 등 외국인과 토종에 수준급 왼손투수 등장해 술렁…2021시즌 왼손투수 전성시대 오나

2021-03-28 10:15

좌완 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고 한다. 그만큼 희귀성과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또 팀으로서는 절대적으로 좌완투수가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LG 앤드류 수아레즈[연합뉴스]
LG 앤드류 수아레즈[연합뉴스]
2021시즌 KBO 리그가 좌완 투수 풍년시대(?)를 맞았다. 당장 선발 자원으로 손색없는 새내기로 좌완인 이의리(KIA), 김진욱(롯데)가 등장한데다 외국인투수에도 수준급 이상의 좌완투수가 영입되었기 때문이다.

2020시즌에 10승 이상을 올린 좌완투수는 토종과 외국인투수를 통틀어 최채흥(삼성) 양현종(KIA)과 유희관(두산)과 에릭 요키시(키움) 등 4명이었다. 차세대 좌완 에이스인 구창모(NC)가 있지만 부상으로 9승(무패)에 머물렀다. 한화의 좌완 채드벨(한화)은 단 2승(8패)에 그쳐 KBO 리그와 작별을 고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우선 외국인투수로 3명의 왼손투수가 KBO 리그에 발을 들여 놓았다. 앤드류 수아레즈(LG), 라이언 카펜터(한화), 아리엘 미란다(두산)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가운데 수아레즈와 카펜터는 이미 특급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수아레즈는 2021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실력은 검증된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다.

이 명성에 걸맞게 수아레즈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열린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한데 이어 지난 25일 잠실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LG로서는 좌완 수아레즈의 가세로 에이스인 케이시 켈리와 함께 좌우균형을 이루었다. 특히 지난해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하는 바람에 올해 활약도 미지수인 차우찬의 좌완 선발 공백을 메꿀 수 있게 됐다.

한화 라이언 카펜터[연합뉴스]
한화 라이언 카펜터[연합뉴스]
카펜터는 그야말로 깜짝 이상의 변신이다. 지난해 대만리그 라쿠텐 몽키스에서 26게임에 나와 10승7패를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4.00으로 평범한 성적이었다. 당연히 국내에서도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카펜터는 시범경기에서 그야말로 반전을 일으켰다. 지난 21일 LG전 3⅔이닝 8탈진 무실점, 26일 kt전 5이닝 8탈삼진 무실점 등 2게임 8⅔이닝 동안 안타는 단 3개밖에 맞지 않고 삼진을 무려 16개나 잡아냈다.

196㎝의 큰 키에서 내려 꽂는 커브의 각도가 일품이었다. 여기에 직구 구속도 140㎞ 중반대까지 나오고 제구력까지 갖추면서 올시즌 한화 에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연히 개막전 선발이다.


수아레즈와 카펜터에 견주어 미란다는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란다는 22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1회 아웃카운트 2개는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3안타에 5개의 볼넷으로 7실점하며 흔들렸다. 구속은 150㎞까지 나오고 구위가 나쁘지는 않았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높게 몰리는 공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미란다를 개막전 선발로 내정하는 믿음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란다가 최근 왼쪽 팔 뒤쪽에 근육통이 생기면서 차질이 생겨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KIA 이의리
KIA 이의리
토종 새내기 좌완도 무더기로 나타났다. 바로 이의리와 김진욱이다.

이의리는 25일 롯데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동안 19타자를 맞아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하며 확실하게 선발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당연히 미국으로 떠난 양현종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특급 좌완이란 칭찬도 받았다.

이의리가 롯데 타선을 완벽하게 막은 다음날인 26일 롯데에서 또 다른 특급신인 김진욱이 등장해 KIA 타선을 농락했다.

롯데 김진욱
롯데 김진욱
김진욱은 이날 3이닝 2피안타 2탈삼진 3볼넷 2실점(비자책점)으로 조금 흔들렸지만 구위나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이끌어 내는 능력이 뛰어나 맷 윌리엄스 KIA 감독까지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의리와 김진욱과 함께 또 다른 특급 좌완 새내기로 이승현(삼성)도 있다. 이승현은 연습경기에 불펜으로 잠깐 등장했을뿐 아직 시범경기에 나오지 않았으나 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발톱을 갈고 있는 아기 사자다.

지난해 토종 제1선발로 떠오른 좌완 최채흥이 옆구리 부상으로 재활에 8주 이상 결장이 예상됨에 따라 이승현의 선발 합류도 오래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투수 좌완 트리오에 맞서는 토종 새내기 좌완 트리오가 벌일 2021시즌 KBO 리그…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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