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의 2021시즌은 장밋빛이다. 통합우승을 이룬 주역들이 건재한데다 큰 경기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해 11승을 거둔 마이크 라이트를 웨스 파슨스로 대신한 정도다.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NC의 올시즌 최대 강점은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쉽겠지만 팀으로서는 나성범의 잔류로 약화가 우려되었던 중심타선의 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압도적 1위(187개) 홈런포를 앞세운 NC 타선은 올시즌에도 여전히 최강이다. 나성범 양의지 박석민을 비롯해 박민우 이명기 강진성 등 그야말로 호화타선이다. 여기에 나성범 양의지 애런 알테어는 30홈런에다 100안타-100타점을 넘겼다. 노진혁 권희동도 언제든지 한방씩이 있다. 가히 공포의 타선이라고 할 만하다.

새로운 외국인투수 웨스 파슨스는 21일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추신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등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여 기대를 걸게 했지만 그 뒤를 받쳐 줄 토종 투수들은 아직 미지수다. 따라서 이재학 김영규 신민혁 등 4~5선발급들과 문경찬 박정수 임정호와 마무리 원종현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우승팀이 전해의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하기는 상당히 어렵지만 NC는 큰 손실없이 우승 전력을 유지했다. 당연히 대항마가 없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여기에는 또한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가 전력 보완을 했지만 당장 우승권까지는 아닌데다 우승을 노릴 만한 팀들은 상당한 전력 손실을 본 어부지리도 포함되어 있다.

타격보다는 투수력이 약점이다. 당장 구창모의 시즌 초반 합류 불발은 전체적인 선발진 구성에 문제가 된다. 필승조 역할을 하던 배재환 최성영의 상무 입대로 인한 불펜진 약화도 시즌 내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내야에서는 주전 3루수 박석민이 대체자를 찾는 것도 급하게 됐다. 박석민은 2016년 이후 4년만인 지난해에 3할 타자로 복귀했지만 수비력과 송구능력에서 확연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지석훈이 가끔 나서고 있지만 37살의 나이로 풀시즌을 뛰기는 무리다.
김찬영 모창민 이원재 등이 있지만 아직은 글쎄다. 신인 김주원을 당장 기용하기도 어렵다. 자칫 내야 전체 수비가 흔들릴 수가 있다.
또한 외야수 김성욱과 포수 양의지를 백업해 주어야 할 김형준이 입대해 백업자원들이 옅어진 것도 약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NC가 2연패를 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11승의 마이크 라이트를 대신한 웰스 파슨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사진 NC 다이노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32111221103633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올시즌 NC가 지난해에 이어 통합우승에 이르기 위해서는 새로운 외국인투수 파슨스와 이재학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파슨스는 지난 6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2이닝 동안 모두 35개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3개를 잡아내고 볼넷 2개를 내줬다. 안타는 맞지 않았다. 최고구속은 151㎞였다. 그리고 21일 시범경기에서도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NC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했던 이재학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정규시즌에서 5승6패로 부진했고 데뷔 이후 최악의 평균자책점(6.55)를 기록했다. 이 바람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돼 NC의 역사적인 첫 우승도 함께 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승의 라이트를 대신한 파슨스와 선발복귀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서는 이재학이 토종 에이스로서의 위상을 되찾는다면 NC의 2연패는 더 가까워질 수 있다.

NC는 2018년 맨 밑바닥인 10위에서 2019년 5위에 이어 2020년 통합우승을 했다. 불과 2년만에 꼴찌에서 1위로 수직 상승을 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8게임째인 5월 14일 7승1패로 단독 1위에 오른 뒤부터 10월 30일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170일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을 남자’ 두산 베어스에 1승2패로 뒤지다 3연승을 하면서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올시즌은 이러한 독주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무엇보다 연패 관리가 중요하다. 지난해 NC는 여유있는 1위를 달리다가 시즌 막판인 10월 들어 6연패에 빠지면서 2위팀에 1게임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장기레이스에서 연승에 못지 않게 연패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증해 보인 셈이었다.
지난해 1순위로 지명했던 김유성(김해고)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지명철회를 하는 바람에 유망한 투수자원을 잃은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위협요인으로 꼽힐 만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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