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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2021시즌 10개 구단 SWOT⑧'강철 매직'으로 정규리그 2위 오른 kt 위즈, 외국인투수 원투펀치에 불안요소 감돌아

2021-03-18 09:34

리그를 지배하며 창단 첫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선수가 떠났다. 그렇다고 그에 버금가는 외부 영입도 하지 못했다. 이제 내부에서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래도 믿는다. ‘강철 매직’이 있으니까….

2021시즌에도 kt 마운드의 핵이 될 토종 에이스들인 소형준(왼쪽)과 배제성
2021시즌에도 kt 마운드의 핵이 될 토종 에이스들인 소형준(왼쪽)과 배제성
■강점(Strenth)
올시즌 kt 위즈의 강점은 외국인투수보다 오히려 토종투수들이다. 지난해 13승(6패)을 올리며 2006년 류현진(전 한화·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만에 고졸 투수 두자릿수 승리로 신인상을 움켜진 소형준을 비롯해 배제성​과 군에서 제대한 고영표가 큰 힘이다.

땅볼유도형 투수인 고영표는 입대전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내야진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kt의 신병기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런 토종투수들에 견주어 외국인투수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는 kt를 받쳐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에도 불구하고 뭔가 2%가 부족한 듯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데스파이네가 지난해처럼 4일 로테이션으로 나서고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이터 역할을 해 주면 그만큼 토종투수들의 부하가 줄어들게 돼 여전히 그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불펜은 지난해 초반 극심한 부진에서 6월 이후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이며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뒷받침을 해 주었다. 홀드왕 주권을 비롯해 유원상 전유수 조현우 이대은 이보근 김민수 등 에다 안영명과 박시영의 가세로 뎁스가 더욱 두터워졌다. 마무리는 여전히 김재윤이다.

kt 타선을 이끄는 황재균(왼쪽), 조용호(가운데)와 강백호
kt 타선을 이끄는 황재균(왼쪽), 조용호(가운데)와 강백호
타선은 지난해 KBO 리그를 지배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으로 진출한 공백을 새로운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얼마나 메꾸어 주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천재타자 강백호 황재균 조용호에다 올스타급 중견수로 성장한 배정대 박경수 유한준 장성우 등 나름대로 수준급 타자들이 즐비해 의외로 로하스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약점(Weakness)
​마운드의 확실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 주어야 할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에이스답게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는 점은 kt의 약점이다.

지난해 데스파이네가 15승, 쿠에바스가 10승을 했지만 반대로 둘이 합쳐 16패에 이르고 평균자책점도 4점대를 넘었다. 오히려 같은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소형준과 배제성이 3점대 방어율에 합친 패배도 13패에 그쳤다. 그만큼 오드리사머와 쿠에바스의 한계였다.


또 지난해 무려 77게임에 등판한 주권의 잦은 등판에 따른 후유증과 소형준의 ‘2년생 징크스’도 코칭스태프에서 세심하게 관리해 주어야 할 부분이다.

아직은 자이언츠 옷이 더 어울려 보이는 신본기(왼쪽)과 박시영은이 kt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아직은 자이언츠 옷이 더 어울려 보이는 신본기(왼쪽)과 박시영은이 kt에서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
■기회(Opportunity)
대부분 구단들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주로 유망한 고교졸업 선수들을 지명하는 것과 달리 kt는 2차 1, 2라운드에서 대학졸업선수인 권동진(원광대·내야수)과 한차현(성균관대·투수)을 지명했다.

바로 즉시 전력감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롯데로부터 신본기와 박시영을 드래프트로 데려왔다. 이는 바로 주축타자들의 컨디션 난조와 불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한 조치다. 따라서 이들이 백업요원으로 기대만큼 주전급 활약을 해 준다면 kt는 지난해에 이어 가을야구에 합류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일본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3년차 이대은의 부활 여부도 열쇠다. 2019년 마무리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김재윤에게 쏠려 있는 마무리 부담을 덜수 있다.

2020시즌과 마찬가지로 2021시즌에도 여전히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 야 할 데스파이네(오른쪽)은 무리가 우려되고 쿠에바스는 한여름을 나기가 버거워 보인다.[사진 연합뉴스]
2020시즌과 마찬가지로 2021시즌에도 여전히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 야 할 데스파이네(오른쪽)은 무리가 우려되고 쿠에바스는 한여름을 나기가 버거워 보인다.[사진 연합뉴스]
■위협(Threat)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주축 투타자들의 갑작스런 난조는 언제나 위협요소들이다.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철완을 과시한 데스파이네는 무리가 염려되고 쿠에바스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 부진에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에이징커브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유한준과 박경수 등 베테랑들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지만 김민혁 박승욱 허도환 문상철 등 백업들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도 초반에 반짝하다가 후반들어 급격하게 난조에 빠져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이러한 주력 투타자들의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에 대처하기 위해 나름대로 신본기 박시영 등을 드래프트하고 즉시전력감들을 스카우트하지만 당장 그 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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