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목)

야구

[마니아포커스]2021시즌 10개 구단 SWOT⑦27년만에 우승 호기 맞은 LG 트윈스, 최고 마운드에 내외야 뎁스까지 갖춰

2021-03-17 10:20

투수력, 타력, 수비력 3박자를 모두 갖추었다. 강점들이 두드러져 작은 약점들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NC 다이노스의 대항마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올시즌 가장 강력한 외국인투수 원투 펀치인 수아레즈(왼쪽)와 켈리
올시즌 가장 강력한 외국인투수 원투 펀치인 수아레즈(왼쪽)와 켈리
■강점(Strenth)
지난해에 견주어 전력 누수가 없고 외부 FA 영입도 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 KBO 리그 최상급이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한 필수요건인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어 어느 한곳을 꼬집어 내어 강점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다.

팀 전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투수력은 외국인투수로 앤드류 수아레즈를 영입하면서 가장 강력한 좌우 원투펀치를 갖추었다. 2000년 데니 해리거 이후 무려 20년만에 LG 단일시즌 15승을 이룬 케이시 켈리는 한국생활 3년차를 맞아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을 했다.

여기에 타일러 윌슨을 대체한 수아레즈는 2020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만큼 실력이 이미 검증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각 팀 단장들과 해설위원들이 2021시즌 가장 위협적인 외국인투수로 KIA의 다니엘 멩덴과 수아레즈를 꼽을 정도다.

이런 확실한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차우찬의 부상 복귀는 그야말로 반갑기 그지없다. 10승투수로 다시 부활한 임찬규와 신인 이민호 정찬헌까지 건재해 6선발도 무난하다. 여기에 김윤식 남호 강효종 등도 선발로 나서도 손색이 없고 베테랑 송은범을 비롯해 정우영 최동환 진해수 최성훈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와 고우석이 지키는 마무리도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정교함을 갖춘 김현수(왼쪽)와 장타력의 라모스
정교함을 갖춘 김현수(왼쪽)와 장타력의 라모스
타선도 무섭다. 출루율이 좋은 선두타자 홍창기를 비롯해 오지환, 김현수, 로베르토 라모스, 채은성, 이형종에다 포수 유강남까지 모두 6명이 두자릿수 홈런을 날릴 정도로 장타력과 정교함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시즌 막판에 다리 부상을 당해 27게임이나 결장하고도 38홈런을 날려 구단 역사상 최다 홈런의 주인공이 된 라모스는 올시즌 LG 구단 사상 첫 홈런왕까지 기대된다.

프로 12년만에 첫 3할타자로 등극한 유격수 오지환-2루수 정주현-3루수 김민성이 지키는 내야 수비도 탄탄하다. 무엇보다 LG는 백업들이 단단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피로도가 많은 포수 유강남을 대신해서는 이성우가 버티고 있고 손호영 양석환 신민재 이영빈 김용의 이천웅 등 주전으로 한자리를 차지해도 무난한 백업들이 즐비하다.

■약점(Weakness)
​LG의 약점은 토종 제1선발이 다소 약하고 전체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수 있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하던 베테랑 차우찬이 단 13게임에만 나서 5승5패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한 성적만 남기고 7월 중순 이후 부상으로 시즌아웃이 된 뒤 그 자리를 임찬규로 이어 받았지만 기복이 있어 확실한 제3선발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차우찬이 재활을 마치고 합류했지만 에이징커브를 걱정해야 할 서른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신인으로 정찬헌과 번갈아 가며 선발을 맡았던 이민호가 제3선발 자리를 꿰찰수도 있다.

2년차를 맞아 올시즌 풀시즌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민호
2년차를 맞아 올시즌 풀시즌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민호
올해 풀시즌 선발을 목표로 하는 이민호는 장기적으로는 LG의 토종 에이스 재목감이지만 초반 실점이 많고 프로 2년차로 경험 부족을 걱정해야 한다.

또 지난해 LG는 선두타자인 홍창기가 출루율 6위(0.411), 김현수가 공동 12위(0.397)에 올랐을 뿐 모두 30위권 밑으로 밀려났다. 그만큼 정확한 선구안이 부족했다. 이와 함께 도루에서도 7위(83개)로 삼성의 132개에 무려 50개나 부족했다. 신임 류지현 감독이 자인했듯이 세밀한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기회(Opportunity)
FA로 복귀한 차우찬과 2년차 이민호의 활약에 따라 선두로 내달을 수도 있다. 여기에 라모스가 지난해의 모습을 이어 가 구단 사상 최초로 홈런왕에 등극하면 최인기구단으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무엇보다 류지현 감독은 현역시절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선수와 코치를 원팀에서 지내고 감독으로 승격한 류 감독이 부족한 세밀한 야구에 대해 중점적인 보완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올시즌 LG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기도 하다.

신임 류지현 감독은 올해 확실한 우승후보라는 중압감과 잠실 라이벌 두산을 넘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신임 류지현 감독은 올해 확실한 우승후보라는 중압감과 잠실 라이벌 두산을 넘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다.
■위협(Threat)

전문가들은 올시즌이야 말로 LG가 1994년 이후 27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우승후보로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감독이나 선수 모두에게 제1순위 위협요소다. 자칫 무리수가 나오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맞대결도 위협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지금까지 LG는 두산에 절대 약세를 보였다. MBC 청룡 시절까지 포함해 LG는 두산에 지금까지 317승370패18무로 승패만을 기준으로 하면 -53이다. 절대 열세다.

특히 2000년 이후를 기준으로 해도 149승215패7무(승률 40.9%)다. 2014년에 8승7패(1무)로 앞섰고 2015년 8승8패로 균형을 이룬 뒤 2016년부터 2020시즌까지 5시즌 연속으로 두산에 뒤졌다. 2018년에는 시즌 최종전에서 간신히 승리해 1승(15패)을 했을 뿐이고 2019년에는 6승10패, 2020에는 6승9패(1무)였다.

LG가 이러한 두산 컴플렉스를 벗지 못하면 올시즌 우승은 물건너 간다고 봐야 한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