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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제2의 구자욱을 꿈꾸는 유한승(경기고)'--우투좌타, 호타준족에 타격센스까지 닮은 꼴

2021-03-13 13:13

우투좌타에다 빠른 발과 야구센스까지 갖춘 유한승(경기고)은 앞으로 대형타자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투좌타에다 빠른 발과 야구센스까지 갖춘 유한승(경기고)은 앞으로 대형타자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숨은 보석을 찾아라"

지난 10일부터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프로야구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거 내려와 고교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스카우트들은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보다는 앞으로 장래성있는 선수 발굴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즉 서울지역 프로야구 드패프트 1위 후보인 이병현(서울고 3년)은 대형투수 재목감으로 일찍부터 손꼽혔고 이번 대회를 통해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인 심준석(덕수고 2년)과 박영현(유신고 3년)도 고교야구계에서는 랭킹 순위에 들 정도로 잘 알려진 선수들.

따라서 이런 선수들보다는 아직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다듬기에 따라 대성 가능성이 있는 '숨은 보석 찾기'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스카우트들의 안테나에 걸린 대기만성형 선수가 경기고 중견수 유한승(18)이다.

182㎝, 82㎏로 우타좌타인 유한승은 고교야구에서는 드물게 대표적인 호타준족에 장타력과 강한 어깨까지 갖춘 타자로 마치 삼성의 구자욱을 연상케 한다.

지난해 명문고교야구열전 경기고-대구고와의 경기. 유현승이  8회에 등장해 안타를 날리는 모습[사진 파이낸셜 뉴스]
지난해 명문고교야구열전 경기고-대구고와의 경기. 유현승이 8회에 등장해 안타를 날리는 모습[사진 파이낸셜 뉴스]
유한승은 지난 10일 전주고와의 첫 게임에 5번타자로 등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2안타가 모두 2루타였고 6회 2사 1, 3루에서는 손목힘만으로 바깥쪽으로 밀어쳐 주자 일소 2루타를 만들어 냈다.

또 2학년때인 지난해 봉황대기 덕수고와의 경기에 중견수로 나선 유한승은 4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 덕수고 장재영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빠른 발을 이용해 뜬공으로 처리한 뒤 강한 어깨로 1루 주자까지 잡아내는 폭넓은 수비에 강한 어깨를 갖춰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기도 했다. 장재영은 바로 2021시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 KBO리그 통산 역대 2위 계약금(9억원)으로 입단한 초대형 루키다.

특히 유한승은 100m를 12초대에 주파할 만큼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출루를 하면 감독의 사인이 없어도 마음대로 도루를 할 수 있는 그린라이트를 부여할 정도로 탁월한 야구센스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유한승의 롤모델도 자신과 똑같이 우투좌타에 빠른 발로 두자릿수 이상 도루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이다.

유한승의 이런 운동 감각은 모두 엘리트 선수 출신인 부모로 부터 물려 받았다.

아버지 유민석씨(48)는 고려대-상무-한국전력을 거치면서 지난 2005년까지 11년동안 럭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냈고 어머니 이정은씨(48)는 경희대에서 하키선수로 활동했다.

야구선수가 된 것도 삼성 라이온즈 팬인 어머니를 따라 자주 야구장에 들린 것이 계기가 돼 둔촌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해 잠신중학교때는 투수와 타자를 겸하다 경기고에 입학하면서 타자에만 전념하고 있다. 당초 아버지와 어머니는 비인기종목의 설움때문에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으나 아들이 야구를 고집하는 바람에 허락했다고.

경기고 신현성 감독은 "2학년 후반기에 주전으로 뛰기 시작해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되었으나 3학년부터는 테이블세터로 기용할 예정이다"며 "변화구에 약한 면을 보이기는 하지만 신체조건이 대단히 좋고 빠른 발에다 특히 손목 힘이 뛰어나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잠재력에 대해 믿지 못해 한번씩 좌절에 빠질때가 있는 등 근성을 더욱 키울 필요가 있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유한승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계기만 있으면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말로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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