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1(금)

야구

[마니아포커스]2021시즌 10개 구단 SWOT③'라팍 저주'에 묶인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피렐라 가세로 타격 ↑, 마운드 →

2021-03-13 10:48

야구에서 투수력이 승패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타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왕조 시대를 구가하다 2016년 최신식 시설의 라이온즈파크(라팍)로 옮기면서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쳐져 '라팍 저주' 시대를 맞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2021시즌 마운드보다는 타력 보강을 통해 반등을 꾀하고 있다.

오재일의 합류는 삼성의 1루수 고민과 왼손거포 부재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의 합류는 삼성의 1루수 고민과 왼손거포 부재를 한꺼번에 해결해 주었다.[사진 삼성 라이온즈]
■강점(Strenth)

​​삼성은 올해 마운드보다는 타격쪽에 승부를 건 인상이 짙다. FA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의 합류가 기폭제다. 이들의 가세로 지난해 들쑥날쑥하던 타선이 붙박이로 정해졌다는 점이 무엇보다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재일의 합류로 1루수 고민과 왼손 거포 고민이 한꺼번에 해결됐다. 오재일은 지난 5년 동안 원정경기로 나선 라팍 40게임에서 12개의 홈런에다 33타점, 타율 0.320나 된다. 이제 오재일은 연간 72게임을 라팍에서 나선다. 삼성에게 주는 타선의 시너지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호세 피렐라
호세 피렐라

이에 따라 구자욱-오재일-피렐라-김동엽으로 이어지는 2~5번은 타선의 짜임새와 무게감에서 어느 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다시 한번 거포군단의 위용까지 엿보인다.

지난해 15승을 거두어 스캇 베어커 이후 22년만에 역대 삼성 외국인 한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데이비드 뷰캐넌과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의 건재도 삼성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뷰캐넌은 잘 던질 때와 못 던질때의 차이가 너무 큰 편이 약점이기는 하지만 새롭게 거포구단으로 무장한 타선이 뒷받침되면 20승까지도 기대할만하다.

제1선발 뷰캐넌(왼쪽)과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
제1선발 뷰캐넌(왼쪽)과 확실한 마무리 오승환
40을 눈앞에 두고도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연봉(11억원)을 받은 오승환도 메이저리그 추신수가 SSG로 오면서 나름대로 동기부여가 생겼다. 지난해 한달 늦게 합류해 45게임에서 4번의 블론세이브가 있기는 하지만 3승2패18세이브2홀드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더 이상 성적도 가능해 보인다.

■약점(Weakness)
​전반적으로 팀 타격은 보완이 되었지만 마운드는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 외국인투수도 그대로 이고 3선발 최채흥이나 4선발 원태인도 제자리다. 양창섭 허윤동 백정현이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 제5선발도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삼성은 통합우승팀 NC에 이어 피안타는 최소 2위(1330개)였지만 평균자책점 7위(4.78)였다. 이는 홈런을 많이 허용(7위·151개)한 탓이 컸다. 결국 마운드가 한계를 보인 것이었다.

여기에 주전들의 잦은 부상이 문제다. 지난해 어느 누구도 전게임 출장한 타자가 없었다. 그나마 김지찬이 135게임을 나섰으나 후반 들어 주전으로 나갔을 뿐 초반에는 주로 백업이었고 주포들인 강민호(119게임), 구자욱(118게임), 김동엽(115게임) 등이 부상, 컨디션 부진 등의 이유로 120게임에 채 못미쳤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원태인이 지난해 후반기 부진을 씻고 얼마나 반등해 주느냐에 따라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올해로 3년차를 맞은 원태인이 지난해 후반기 부진을 씻고 얼마나 반등해 주느냐에 따라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회(Opportunity)
​올시즌 삼성은 타선이 보완이 된 만큼 지난해와 다름없는 투수력이 어느 정도 버텨 주느냐에 따라 성적이 대폭 올라 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마운드에서는 초반에 역대급 활약을 하다 8월 중순 이후 8연패에 빠졌던 원태인이 살아나 주고 지난해 6승(7패)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에 성공한 벤 라이블리가 제몫을 해 주면 충분히 상위권도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한화와 SSG가 지난해처럼 처참하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점도 삼성으로서는 기회다.

지난해 삼성은 지난해 한화(8승6패2무), SSG(9승7패)와 엇비슷한 승패를 기록했으나 kt에 4승12패, KIA에 6승10패, NC에 5승9패1무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따라서 삼성은 절대 열세였던 3개 팀들과의 승률을 5할대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2년차를 맞은 허삼영 감독
2년차를 맞은 허삼영 감독
■위협(Threat)

제2선발 외국인투수 라이블리는 뇌관의 핵이다. 지난해 8월까지 2승7패로 부진하다 9월과 10월에 4연승으로 반등한 덕택에 외국인선수 최다 인센티브(40만달러) 조항을 곁들여 총액 9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지만 과연 확실한 제2선발을 해 줄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2년차를 맞는 허삼영 감독의 지나친 기록야구 의존도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기록은 평균적인 수치일뿐 선수들의 경기당일 컨디션까지 감안하지 않는다. 기록 신봉자가 왕왕 저지르는 실수는 매일 매일 변할 수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한계투구에 도달했다고 교체를 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사례들이 여럿 있었다.

설명하기는 애매하지만 '라팍의 저주'라는 심리적 불안 요소도 큰 위협요인이다. 지난 5년 동안 바닥권인 성적때문에 '라팍에서는 안돼'라는 선수들의 멘탈 붕괴는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