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입국해 2주 동안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팀과 합류한 추신수가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31209484007937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추신수의 영입은 흥행과 전력 보강 측면에서 최대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11일 SSG와 롯데의 부산 연습경기에 2주동안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추신수를 보기 위해 사직 구장에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뿐만 아니라 일반 팬들까지 모여 들 정도로 추신수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무엇보다 올시즌에는 추신수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의 초점이 될 정도로 KBO 리그가 '추신수 홀릭'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당연히 흥행에 대박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가 여전해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을 듯 하다.
여기에 장타력과 내야 수비력까지 겸비한 FA 최주환, 마운드의 중간 허리를 맡아 줄 김상수를 현금보상과 트레이드로 영입해 2021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알차게 전력 보강을 했다.

중심타선이 대폭 보강되면서 선두타자로 최지훈, 6번타자에 한유섬(전 한동민)이 포진할 것으로 보이는 타선에다 이재원이 지키는 안방도 수준급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외국인투수 대실패를 경험해 정규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지난해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뛴 윌머 폰트(총액 100만달러)에 이어 아티 르위키(총액 75만달러)를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했다. 모두 150㎞가 넘는 빠른 볼에다 변화구 구사 능력이나 제구력 등에서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어 지난해 단 6승(17패)에 그쳤던 최악의 외국인투수 악몽은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가세한 폰트, 르위키의 외국인투수가 원투 펀치를 맡아 준다고 볼때 그 뒤를 받쳐주는 확실한 토종 투수들이 다소 미흡한 것이 약점이다. 제3선발에는 지난해 13승을 거둔 언더스로 박종훈이 버티고 있으나 지난해 6승씩을 거둔 문승원(8패), 이건욱(12패)이 지킬 것으로 보이는 4~5선발은 유동적이다.
여기에 허리쪽에는 키움에서 트레이드한 베테랑 김상수에다 김정빈 박민호 서진용이 있으나 확실한 마무리는 여전히 물음표다. 2019년 확실한 마무리였던 하재훈이 지난해 7월 오른족 어깨 극상근 손상으로 시즌 아웃돼 재활에 들어가 빠른 속도로 정상 컨디션을 찾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은 서진용이 마무리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계약금 2억원으로 1차지명으로 들어온 김건우(제물포고 졸업)는 좌완이라는 장점에다 최고 145㎞가 넘는 빠른 볼을 가지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선발요원이지만 당장 선발보다는 불펜쪽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기회(Opportunity)
2019년 선두를 달리다 9게임차 역전을 당해 충격의 1위 자리를 놓친 뒤 플레이오프전에서 마저 키움에 져 3위에 머문 뒤 2020년 충격의 9위에 그쳤으나 외국인투수 폰트, 르위키에다 추신수-최주환까지 투타 보강을 통해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을 하기 위해 왔다"고 할 정도로 우승 염원을 불태운 추신수의 합류 효과는 전 선수단들에게 확실하게 상위권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또 구단 프런트, 선수단들은 모두 그대로지만 팀을 인수한 SSG의 전폭적인 지원은 1990년 LG 트윈스 이후 사상 2번째 인수 창단팀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만들 기회도 있다. 불과 3년전인 2018년 정규리그 2윌로 올라가 1위인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통산 4번째 우승을 할 때와 비교해도 올해 전력이 더 좋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추신수의 영입효과로 단숨에 3강 후보로 떠오른 SSG는 김원형 초보 감독의 리더십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3120955470734318e70538d2222111204228.jpg&nmt=19)
추신수의 KBO 적응이 위협요소다. 추신수는 전통적으로 슬로우 스타터인데다 메이저리그에서 KBO 리그로 복귀한 것이 아니라 KBO 리그 첫 경험인데다 우리 나이로 불혹에 이르러 에이징커브에 빠지지 않고 부상없이 한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느냐가 과제다.
프랜차이즈 스타에다 다양한 코치 경험을 갖고 있지만 김원형 초보 감독의 리더십도 변수다. 프랜차이즈 스타에다 다양한 코치경험을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초보감독으로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자칫 연패에 빠질 경우 심리적 압박을 심하게 받아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오히려 연패가 길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위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총 56명의 SSG 선수단의 평균연봉(신인 및 외국인선수 제외)은 1억7421만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액이었다. 2020시즌 통합우승한 NC의 올해 평균연봉이 1억4898만원에 불과하고 지난해보다 6.7%밖에 인상이 되지 않았으나 SSG는 무려 20.3% 인상됐다.
성적이 곧 연봉순은 아니기는 하지만 최고 연봉 구단이라는 자존심이 뭉개지면 이 또한 신생팀 SSG로서는 위협요소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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