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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2021시즌 10개 구단 SWOT①더 이상 떨어질 곳 없는 한화, 강력한 리빌딩 의지가 최대 강점

2021-03-11 09:35

모든 것이 바뀌었다. 코칭스태프 수뇌부를 모두 외국인으로 채웠다. 중심역할을 하던 베테랑들은 팀을 떠나고 대거 젊은 피들로 세대교체를 이루었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은 없지만 그렇다고 위로 올라서기에도 버거워 보인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글러브를 끼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수비 훈련을 지도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글러브를 끼고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수비 훈련을 지도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강점(Strenth)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 수뇌부를 모두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춘 외국인출신들로 진용을 바꾼 한화의 2021시즌 화두는 팀 리빌딩이다.

지금까지 KBO 리그에서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역대 최강의 리빌딩을 위한 포석이다. 이러한 강력한 팀 리빌딩 의지는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2021시즌 한화는 투타 기록적인 면에서는 모두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팀의 주축이 될 외국인선수 3명이 모두 바뀌었다. 먼저 투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SK에서 2게임만 던지고 2패를 했던 닉 킹험을 총액 55만달러에, 그리고 대만리그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카펜터를 50만달러에 영입했다. 두 외국인투수 합쳐서 총액이 105만달러에 불과에 올해 어느 정도 해 줄지에 의구심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워윅 셔폴드(10승13패), 채드벨(2승8패)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SK에서 2게임에 2패를 하고 방출된 뒤 2021시즌 한화에 다시 둥지를 틀며 재기의 기회를 잡은 킹험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줘 한화의 제1선발로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사진 한화 이글스]
지난해 SK에서 2게임에 2패를 하고 방출된 뒤 2021시즌 한화에 다시 둥지를 틀며 재기의 기회를 잡은 킹험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줘 한화의 제1선발로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사진 한화 이글스]
특히 킹험이 자체 연습경기에서 부상에서 회복돼 구위가 지난해보다 거의 10㎞이상 늘어난 150㎞가 넘는 볼을 뿌린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이러한 킹험과 카펜터가 제1, 2선발 자리만 지켜준다면 이제 베테랑이 된 장시환을 비롯해 장민재 김민우에다 프로 4년차를 맞는 김진욱까지 선발진은 그런대로 구색을 갖추었다.

타격에서도 100만달러로 영입한 외국인타자 라이온 힐리가 돋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69홈런을 날린 힐리는 연습경기에서 담장을 훌쩍 넘기는 장타력을 과시해 지난해 유일하게 두자릿수 홈런(12개)을 날린 노시환과 함께 중심타선의 중량감을 더해 줄 수 있다. 여기에 유일한 3할대 타자였던 최재훈과 하주석, 여기에 2021 1차지명의 정민규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해 팀 타율(0.245) 10위, 최소득점(551점), 최소홈런(79개)의 수모는 올해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약점(Weakness)
전력적으로는 외국인선수를 제외하고는 전력 보강이 전혀 되지 않았다. 오히려 팀을 이끌던 김태균이 은퇴하고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 안영명 등 베테랑 11명이 방출됐지만 전력보강을 위한 외부 영입은 없어 오히려 전반적인 전력은 약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위기에서 팀의 중심을 잡으며 후배들을 다독이고 이끌어 줄 확실한 리더도 사라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지난해 18연패라는 KBO 리그 최다 연패 타이기록의 수모때도 베테랑들이 제대로 역할을 못 해주었지만 올해는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활용될 것이 확실함에 따라 타순이나 수비에서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즉 나름대로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등을 통해 선수들의 특성을 어느정도 파악했다고는 하지만 선수 기용에서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전력보강이 되지 않은 탓에 시즌 중반까지 어느 정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선수들이 은연중 패배의식에 젖을 수도 있다.

한화가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리빌딩에 나서면서 유장혁(사진) 임종찬 등 신인급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사진 연합뉴스]
한화가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하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리빌딩에 나서면서 유장혁(사진) 임종찬 등 신인급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사진 연합뉴스]
■기회(Opportunity)
그동안 이름값이 있는 베테랑들에 눌려 제대로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던 젊은 선수들은 나래를 펼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물론 지난해 중반이후부터 젊은 선수들이 출장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올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2000년대생들인 임종찬 유장혁을 비롯 프로 6년차 이동훈과 올해 입단한 신인인 정민규 김기중 등도 단숨에 1군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특히 철저하게 기량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외국인 코칭스태프의 성향으로 미루어 새로운 신인급 스타가 탄생할 가능성도 결코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해 꼴찌로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는 심리적 안정감, 기대이상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한데 어우러 진다면 의외로 탈꼴찌의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지난 1일 2021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 선수들
지난 1일 2021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친 한화 선수들
■위협(Threat)
아무리 능력있는 외국인 코칭스태프라고 해도 한순간에 팀 체질을 바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식 리빌딩을 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익숙해 있던 야구문화와 충돌을 일으켜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아직 144게임의 대장정에 익숙하지 못한 젊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의욕만 앞세워 무리를 하다보면 의외의 부상이 찾아오거나 슬럼프에 빠질 경우 쉽게 헤어나지 못하기도 한다.

모든 전문가들이 여전히 2021시즌 꼴찌 후보로 꼽고 있는 만큼 외국인투수인 킹험과 카펜터가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다른 9개 구단들의 승수 올리기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자칫 집중포화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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