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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2021 눈여겨 볼 것들㉔오승환, 9년만에 세이브 1위 탈환할 수 있을까?

2021-03-05 09:53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KBO 리그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동갑내기 투타대결로 화제의 중심이 된 삼성 오승환[사진 삼성 라이온즈]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KBO 리그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동갑내기 투타대결로 화제의 중심이 된 삼성 오승환[사진 삼성 라이온즈]
불혹을 앞둔 동갑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뛴 경험도 있다. 최고라는 자부심도 여전하다. 자신이 없는 사이 최고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팀을 다시 정상으로 되돌려야 할 책임도 있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충분한 동기부여들이다.

KBO 리그로 복귀한지 2021시즌이 2년차인 오승환(삼성).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일본프로야구(2014~2015년), 메이저리그(2016년~2019년)를 거치는 바람에 6년의 공백이 있지만 KBO 리그 최고의 마무리라는 사실은 지금도 여전하다.

KBO 리그에서의 그의 성적은 화려하다. 신인왕(2005년)을 시작으로 세이브 1위 5회(2006~2008년, 2011~2012년), 한국시리즈 우승 5회(2005년, 2006년, 2011~2013년), 한국시리즈 MVP 2회(2005년, 2011년), 승률 1위(2005년)를 했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2년 동안 활약하면서는 센트럴리그 세이브 연속 1위에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2014년)까지 수상했다.

오승환은 2011년 통산 4번째 세이브 1위에 이어 삼성의 통합우승에 일등공신이 되면서 통산 2번째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사진은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를 누르고 우승한 뒤 오승환과 포수 진갑용이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오승환은 2011년 통산 4번째 세이브 1위에 이어 삼성의 통합우승에 일등공신이 되면서 통산 2번째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사진은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를 누르고 우승한 뒤 오승환과 포수 진갑용이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특히 오승환은 데뷔 첫해인 2005년 61게임에 나와 10승 16세이브 11홀드(평균자책점 1.18)로 KBO 리그 역사상 유일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고 47세이브로 첫 세이브 1위에 오른 2006년을 비롯해 2011년과 2012년에는 삼성의 통합우승에 견인차 역할까지 하면서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세이브 부분에서 독보적인 아성을 쌓으며 '끝판대왕'이란 자랑스런 별명도 얻었다.

오승환이 10시즌 동안 KBO 리그에서 쌓은 업적은 바로 KBO의 살아있는 역사나 다름없다. 통산 489게임에 나와 31승15패295세이브13홀드, 평균자책점 1.77이다. 전부 불펜으로 등장해 올린 승수이고 세이브이며 홀드다. 승률이 무려 69.3%에 이른다.

당연히 난공불락이다. 통산 세이브 2위인 손승락(전 롯데· 271세이브)은 말할 것도 없고 현역 2위인 정우람(한화·181세이브)이나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전 해태·132세이브)보다도 앞선다.

일본, 미국을 거쳐 지난해 6월9일 키움전 8회에 KBO 리그에 복귀했을 때의 오승환 모습[사진 삼성 라이온즈]
일본, 미국을 거쳐 지난해 6월9일 키움전 8회에 KBO 리그에 복귀했을 때의 오승환 모습[사진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해외원정도박이란 달갑지 않은 파문을 일으켜 KBO 리그 징계를 마치고 지난해 6월 9일 키움전부터 복귀한 2020시즌 성적은 45게임 3승2패18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64는 준수한 성적이지만 오승환으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다. 블론세이브 4차례는 더욱 자존심에 생채기를 내기에 충분했다.


이제 2021시즌을 맞는 오승환의 각오는 남다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KBO 리그에 입성한 동갑내기 추신수도 넘어야 하지만 KBO를 떠난 있는 사이에 등장한 후배들도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팀의 최고참으로 지난 5년 동안 바닥권으로 추락한 삼성을 정상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있다.

오승환은 추신수와 메이저리그에서 단 두차례 만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던 2016년 6월 19일, 추신수(당시 텍사스 레이저스)와 처음 맞붙어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2018년 4월 9일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추신수와 만나 또 중전 안타를 맞았다. 2타수2안타 1타점으로 오승환의 절대 열세다.

16년동안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SK를 인수해 새로 출범하는 신세계의 1호 영입선수로 지난 2월 25일 KBO 리그에 발을 들여 추신수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연합뉴스]
16년동안의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하고 SK를 인수해 새로 출범하는 신세계의 1호 영입선수로 지난 2월 25일 KBO 리그에 발을 들여 추신수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연합뉴스]
여기에다 2021시즌 연봉에서 추신수는 27억원으로 야수 가운데 최고액이다. 반면 오승환은 11억원으로 투수 가운데 최고액이다. 그리고 둘이 만날때는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아 투타의 자존심 대결을 벌여야 한다. 이래저래 화제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은 "추신수와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만나게 되겠지만 다르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지만 결코 마음 속까지 그럴지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KBO를 떠나 있는 사이에 등장한 후배들도 이제는 오승환이 오히려 도전장을 내밀어야 할 처지다. 예전에는 이들이 넘어서야 할 산으로 오승환을 꼽았다면 이제는 오승환이 조상우(키움), 원종현(NC), 김원중(롯데), 김재윤(kt), 고우석(LG) 등 쟁쟁한 후배들을 넘어서야 한다.

이들 후배들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최소 35세이브 이상은 올려야 1위 자리 탈환도 바랄 수 있다. 그러면 덩달아 팀 성적도 하위권을 벗어나는 계기를 만들 수가 있다. 나이를 잊는 돌직구가 오승환에게는 더욱 절실한 2021시즌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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