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보다는 정확한 타격을 하는 2년 연속 최다안타의 주인공인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와 프레스턴 터커(KIA)가 주로 2번타자를 나서고 38개, 32개의 홈런을 날리며 장타력이 돋보이는 로베르토 라모스(LG)와 제이미 로맥(SK)이 4번타자로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애런 알테어가 NC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 NC 다이노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2810164601481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알테어는 2020시즌 482타수 134안타(타율 0.278), 31홈런, 108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KBO 리그에 연착륙에 성공했다. 단순히 성공했다기보다 NC의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침 창단 후 첫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외국인타자로는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고 100타점-30홈런을 넘어선 외국인타자는 알테어와 터커와 단 2명뿐이었다. 말 그대로 호타준족의 대표적인 타자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여기에다 알테어는 196㎝의 큰 키의 장점을 살려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중견수를 맡아 성큼성큼 뛰며 수비를 하거나 과감하게 슬라이딩으로 볼을 잡아내 수비에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알테어는 중심타선에서 그다지 힘을 쓰지 못했다. 알테어는 시즌 초반 2번, 4번, 6번, 7번타자 등으로 전전하며 제 자리를 찾지 못한채 방황했다. 외국인타자로는 좀처럼 보기 드물게 대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5월 21일 첫 8번타자로 나선 두산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의 맹타를 날리면서 중심타선에서보다는 하위타선에서 더 힘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테어는 지난해 8번타자에서 좋은 활약으로 8테어'라는 별명을 얻었다.[사진 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2810171304329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한국시리즈에서도 알테어의 타순은 8번타자였다. 마지막 6차전에서 5번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날렸지만 1~5차전까지는 모두 8번타자로 등장했다. 빅게임인 한국시리즈임을 감안하면 타율 0.333, 1홈런, 2도루, 5타점은 최상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알테어는 한국시리즈에서 '노마스크'에다 마스크를 쓰고는 인터뷰를 할 수 없다며 데일리 MVP를 거부해 말썽을 빚기도 했지만 2021시즌에는 지난해 100만달러보다 40만달러가 인상된 총액 140만달러에 재계약을 한 것도 이러한 8번타순에 배치돼 하위타순에서 4번타자 역할을 해 준 덕분이었다.
이제 알테어는 KBO 리그 2년차를 맞아 변신을 해야 할 때가 됐다. 연봉 총액 140만달러의 외국인타자가 8번타자라는 타이틀은 전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테어가 3번 나성범, 4번 양의지가 버티고 있어 이 자라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현대야구가 공격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테어가 나성범-양의지의 앞이나 뒤에서 받쳐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럴 경우 NC는 박민우, 이명기, 박석민, 강진성, 권희동, 노진혁까지 보태 말 그대로 어느 한곳 쉬어갈 곳이 없는 최상의 타순을 구축할 수 있으며 중심타선에서 100홈런을 훌쩍 넘기는 폭발적인 득점력도 가능하다.
변신은 무죄다. '8테어'에서 '2테어', '5테어'로 변신하는 애런 알테어를 기대해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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