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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2021 눈여겨 볼 것들⑱로하스와 닮은 꼴 많은 알몬테 영입한 KT는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까?

2021-02-25 09:47

2020시즌 KBO 리그 타격 부문을 평정하고 일본으로 떠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조일로 알몬테의 활약이 KT로서는 절실하기 그지없다. [사진 KT 위즈]
2020시즌 KBO 리그 타격 부문을 평정하고 일본으로 떠난 멜 로하스 주니어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영입한 조일로 알몬테의 활약이 KT로서는 절실하기 그지없다. [사진 KT 위즈]
프로야구에서 외국인선수는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각 구단 공히 마운드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해 주는 외국인투수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인타자도 그 역할이 막중하기 이를데 없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한 NC 다이노스의 애런 알테어를 비롯해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 LG의 로베르토 라모스 등 외국인타자들이 빛을 발한 팀들은 모두 성적이 좋았다. 이와 달리 중간에 외국인타자를 교체했던 SK, 한화, 삼성 등은 바닥권에 머물러 대조를 이루었다.

이런 가운데 2020시즌 외국인타자로는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를 빼 놓을 수 없다. 한때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선두에 나서기도 했던 로하스는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 등 4관왕에다 최다안타 2위(192개), 타격 3위(0.349), 출루율 3위(0.417)에 오르는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창단 첫 정규리즈 2위에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대성과를 이룬 KT의 일등공신이나 다름없었다. 꼴찌였던 2017년 10위팀 KT에 영입돼 KBO 리그와 인연을 맺은 로하스는 이해 10위팀을 2018년 9위, 2019년 6위로 끌어 올리더니 2020시즌에는 단숨에 정규리그 2위로 도약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알몬[사진 연합뉴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알몬[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이제 로하스는 KT에 없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난 로하스를 대신해 조일로 알몬테가 총액 77만5000달러(연봉 52만5000달러, 인센티브 25만달러)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알몬테와 로하스는 닮은 꼴이 많다. 같은 도미니카 출신인데다 함께 훈련도 했으며 오른쪽 타석과 왼쪽 타석을 모두 활용하는 스위치타자다. 덥수록한 턱수염까지 빼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로하스는 미국에서 한국을 거쳐 일본으로 갔지만 알몬테는 미국에서 일본을 거쳐 한국으로 왔다는 점이다.

마이너리그와 일본에서의 성적도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2006년 뉴욕 양키스에서 입단한 알몬테는 2013~2014년 메이저리그에서 47게임 타율 0.211(30안타, 2홈런, 12타점)에 그쳤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962경기에 나서 타율 0.280, 1,030안타, 129홈런, 580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는 3시즌 동안 243경기에 타율 0.316, 31홈런, 1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9였다. 다만 3년 동안 출장 게임수도 적다. 2019년에는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져 경기에 뛰지 못한 날이 많았고 지난해에는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은 탓이었다.

알몬테가 일본에서 아시아야구를 경험한 장점을 살린다면 3할대 타율은 가능할 지 모르지만 거의 풀시즌을 활약한 로하스와는 달리 부상없이 전 시즌을 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로하스만큼의 활약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뚜렷한 외부 보강도 없었고 신인들은 더 기다려야 한다. 결국 알몬테의 모자란 부분은 기존의 강백호, 황재균, 배정대, 유한준이 메꾸어 주어야 한다.

즉 KT는 지난해에 견주어 전력이 약화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당연히 포스트시즌 진출까지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2013년 1월 7일 KBO 리그의 제10구단으로 고고성을 올린 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리그에 참여해 불과 6년만에 정규리그 2위까지 성큼 올랐던 KT로서는 2021시즌이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첫번째 고비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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