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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2021 눈여겨 볼 것들⑯로베르토 라모스, LG의 잠실 첫 홈런킹 될 수 있나?

2021-02-21 10:50

지난해 총액 50만달러에서 정확하게 더블로 인상된 라모스는 LG 구단 사상 첫 홈런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총액 50만달러에서 정확하게 더블로 인상된 라모스는 LG 구단 사상 첫 홈런왕에 도전한다.
최소 45개 이상은 날려야 희망이 보인다. 평균 3게임당 1개꼴이다. 결코 쉽지 않은 숫자다. 더구나 잠실구장은 전국 9개 홈구장에서 가장 넓다. 2021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LG 구단 사상 처음으로 '홈런 킹'에 오르기 위해 넘어야 하는 관문들이다.

라모스는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고향인 멕시코로 건너가 마치 KBO 리그에는 미련이 없는 것 처럼 연막(?)을 피우며 애를 태우다 뒤늦은 1월 22일 재계약을 맺었다.

2020시즌 계약금 5만달러, 연봉 3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 등 총 50만달러에서 2021시즌은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60만달러, 인센티브 20만달러 등 총액 100만달러였다. 더블로 인상됐다. 그만큼 괄목할 만한 활약을 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타격 전 부문을 휩쓸며 역대급 시즌을 만든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일본프로야구로 떠나면서 라모스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졌다. 소위 걸림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로하스에 이어 홈런 2위인 라모스에게 2021시즌 홈런왕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 홈런왕은 단 4차례였고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두산은 3차례 홈런왕을 배출했다.

외국인 타자로는 1998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42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승엽(삼성·38개)을 제치고 첫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05년 래리 서튼(현대·35개), 2016년 에릭 테임즈(NC·40개), 2020년 로하스(KT·47개)였다.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역대 외국인타자 최다 홈런(48개)을 날렸지만 박병호(키움·53개)에 눌려 2위에 그쳤었다. 두산에서는 1995년 김상호(25개), 1998년 타이론 우즈(42개), 2018년 김재환(44개)이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 2월 1일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는 라모스[사진 LG 트윈스]
지난 2월 1일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는 라모스[사진 LG 트윈스]
이런 가운데 라모스는 2020시즌 홈런에 관한한 LG 역사를 새로 썼다. 117게임에서 120안타(타율 0.278), 38홈런, 86타점. 홈런만 두고 보면 3.08게임, 3.16개의 안타마다 1개꼴로 홈런을 날렸다.


당연히 역대 LG 외국인 타자 가운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08년 로베르토 페타지니, 2016년 루이스 히메네스가 때린 26개보다 12개나 앞섰다. 2000년 찰스 스미스의 35홈런이 있지만 삼성에서 20홈런을 날린 뒤 8월 LG로 옮겨와 15홈런을 추가한 것이었다.

2021시즌 라모스의 홈런왕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시즌 후반기라고 할 수 있다. 라모스는 초·중반 페이스는 그야말로 강력하기 이를데 없었다. 코로나19로 예년보다 한달 이상 늦은 5월 5일 개막해 9월까지 홈런 생산력은 최상이었다.

라모스는 9월 1일 SK 김세현으로부터 시즌 30홈런, 9월 7일 롯데 박세웅을 상대로 31호 홈런을 날려 1999년 LG 선수로 한시즌 최다홈런을 날린 이병규의 30홈런을 깨뜨렸다, 그리고 9월 24일 NC전 멀티홈런(37호)으로 로하스와 동률을 이루었고 이튿날인 25일에는 송명기로부터 홈런을 뽑아내 대망의 단독선두까지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10월 1일에는 다리 부상까지 당한 뒤 닷새만에 복귀를 했으나 다시 재발해 정규시즌을 아웃하고 말았다. LG의 2위 싸움이 걸린 10월에는 단 2게임밖에 나서지 못했다. 9월 24게임에서 홈런은 9개를 날렸지만 타율이 0.226(93타수 21안타)으로 뚝 떨어졌다. 여기에 향수병까지 났다.

지난 2월 1일 입국해 2주일동안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이천 챔피언스파크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라모스는 "지난해 코로나로 가족을 못 보는게 너무나 힘들었다"며 허리 부상과 함께 향수병에 걸렸던 게 시즌 막판 부진의 한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결국 라모스가 부상과 향수병을 극복하고 전 시즌을 완주한다면 홈런왕도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또한 라모스의 홈런왕 등극은 LG 구단사에 새 역사의 한장을 장식한다는 의미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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