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가 2021시즌 무패 연승에다 선발투수 1점대 평균자책점,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1709270900663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왼손투수 전설'들이 떠난 지금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이제 구창모(NC 다이노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왼손투수 전설'의 후계자라고 할 수 있다.
구창모는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지 못하고 2차 1라운드 3번으로 NC에 지명돼 계약금 1억5000만원으로 입단했다. 즉 가능성은 있지만 초고교급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를 증명하듯 2015시즌에는 1군에 단 한차례 콜업되지 못한 채 퓨처스 리그에서만 머물렀다.
구창모는 2016시즌 들어서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팀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왼손투수라는 장점이 곁들여진 부분도 분명 있었다. 주로 불펜으로 나서던 그가 첫 선발로 나선 것은 8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 그러나 2⅔이닝 2실점에 그쳤다. 그리고 8월 17일 두번째 선발로 나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7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프로데뷔 첫 승리이자 첫 선발승을 따내는 기쁨을 누렸다.
이후 구창모는 1군 데뷔 4년차가 된 2019년 첫 두자리 승수(10승7패)를 올리면서 에이스급으로 성큼 올라섰고 지난해인 2020년에는 단숨에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좌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잘 알려졌듯 구창모는 부상으로 7월 26일 이후 거의 세달이나 결장을 하고서도 15게임에 등장해 9승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라는 '넘사벽'의 기록을 세우며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공헌을 했다.
2021시즌은 구창모는 새로운 KBO 리그의 신화에 도전하는 해이다.
바로 KBO 리그에서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대표적인 기록 가운데 하나인 선발투수 무패 연승 기록이자 선발투수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이 두가지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이룰 수 있다면 구창모는 단숨에 '왼손투수 전설'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프로원년의 박철순은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는 22연승의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시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박철순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1709333205441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그 뒤를 정민태(전 현대 유니콘스)가 2000년부터 2003년까지 21연승을 했으나 2001년과 2002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뛰는 바람에 2년의 공백이 있었고 김시진(전 삼성 라이온즈)과 김태원(전 LG 트윈스)와 김현욱(전 쌍방울 레이더스)도 16연승을 했지만 모두 구원 등판 경력을 갖고 있다. 특히 김현욱은 1997년 20승을 모두 구원으로만 올린 적이 있을 정도다.
이런 무패 연승 기록에 구창모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구창모는 2019년 9월 15일 창원 삼성전에서 5⅓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10승째를 따낸 뒤부터 지난해 7월 18일 KT전 선발로 나서 7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9승째를 올릴때까지 선발 10연승을 구가중이다. 당연히 패배는 아직 없다.
이동안 구창모는 삼성에 3승을 거두었고 KT와 한화에 각각 2승, 키움과 롯데, SK에 1승씩을 했다. 두산전에는 1게임 나섰으나 8이닝 2안타 1실점을 하고도 승리가 없었고 LG전은 1홀드만 챙겼으며 KIA전에는 아직 등판하지 않았다. 또한 연승 행진을 하는 동안 16게임 평균자책점은 1.73(98⅔이닝 19자책점)이었다.
![구창모는 2월1일부터 시작한 2021시즌에 대비 스프링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재활군에 합류해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창원 NC 구장에서 인터뷰하는 모습[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2170929060856018e70538d222011839210.jpg&nmt=19)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받은 검사에서 골밀도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다. 근육이 아닌 뼈가 문제라는 말이다. 통증이나 불편함은 없지만 2021 풀시즌을 뛰기 위해서는 몸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의 하나다.
아직 공은 던지지 않고 있다. 3월말이나 4월초에 투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소 늦더라도 완벽하게 몸을 만든 뒤 등판시키겠다는 이동욱 감독의 설명이다.
이럴 경우 구창모는 4월 3일 일부터 시작되는 2021시즌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나오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올해 건강한 몸으로 완주할 수 있다면 2021시즌 13승을 올리는 것은 크게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KBO 리그 40년만에 나올 수도 있는 새 신화에 도전하는 구창모.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키는 그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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