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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2021 눈여겨 볼 것들⑪통산 타율 1위 넘어선 이정후, 어디까지 진화하나?

2021-02-15 09:18

프로 4년차만에 최고 타자 반열에 오른 이정후가 5년차인 2021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프로 4년차만에 최고 타자 반열에 오른 이정후가 5년차인 2021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거의 결점을 찾아보기 힘든 '전천후 타자'라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매년 '진화하는 타자'라고도 한다. 프로야구 역대 최고 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는 평가와 함께 이미 최고타자에 올랐다는 말도 서슴치 않는다.

바로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23)를 두고 하는 말들이다.

2021시즌이 프로야구 5년차에 불과하지만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야구 최고 타자 반열에 올라선 그는 아직 아무도 밟지 못한 새로운 길을 향해 뚜벅이처럼 걷고 있는 중이다.

이정후는 데뷔 첫해인 2017년 552타수 179안타로 타격 13위(타율 0.324), 득점 3위(111점), 최다안타 4위에 오르며 신인왕을 움켜 쥔 뒤 2018년 타율 0.355(459타수 163안타)로 3위, 2019년 0.336(574타수 193안타)으로 4위, 2020년 0.333(544타수 181안타)으로 타격 6위에 오르는 등 지난 3년 동안 타격 랭킹 톱 10을 유지했다.

2019년에는 최다안타에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에 4개 뒤져 2위에 올랐으며 2020시즌에는 2루타 1위(49개)에다 처음으로 두자리 숫자 홈런(15개)까지 날리면서 중장거리 타자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러면서도 2020시즌에 삼진은 47개(81위)밖에 당하지 않는 등 볼넷(59개)은 늘고 삼진은 줄어들면서 선구안까지 좋아졌다. 시쳇말로 해가 거듭하면서 타격에 완전히 물이 오른 느낌이다.

여기에 지난 4년 동안 통산 타율은 0.336(533경기 2129타수 716안타)에 이른다. 3000타석 이상 출장한 선수 가운데 통산타율 1위인 고 장효조의 0.331(964게임 3050타수 1009안타)보다 앞선다.

아직 타석수가 3000타석에는 611타석이 모자라고 경기수도 거의 400게임 이상 적기는 하지만 KBO 리그의 새역사를 쓸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타자 가운데 한명임에는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7년 넥센의 1차지명으로 계약금 2억원에 입단한 이정후는 사실 처음에 단 4년만에 KBO 리그 최고 타자로까지 성장하리라고 예상하지는 못했다. 충분한 가능성은 있었지만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미완의 대기'에서 '최고 타자'로 발돋움하는데 결코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휘문고 시절 유격수와 3루수를 보다가 프로에 와서 외야수로 수비 위치를 바꾼 이정후는 첫해 시범경기에서 33타수 15안타(타율 0.455)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깊은 인상을 주며 신인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며 일찌감치 대활약을 예고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팀이 5연패에 빠졌지만 이정후는 꾸준하게 출장 기회를 잡았다. 개막 4번째 게임인 롯데전(4월 4일)에서 3타수3안타를 날리며 첫 안타에 맹타를 날렸고 4월 8일 잠실 원정경기에서 두산 유희관으로부터 데뷔 첫 홈런(2점)에 이어 9회에는 김성배로부터 3점홈런을 날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부터 주전자리를 꿰찬 이정후는 데뷔 첫해 179개 안타로 역대 신인 최다안타(종전 LG 서용빈·157개), 111득점으로 역대 신인 최다득점(종전 LG 류지현·109점)을 갈아 치우며 총점 535점 가운데 503점을 얻어 신인왕에 올랐고 이해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첫 성인국가대표로 선발되는 영광도 안았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하는 2021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동료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이정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하는 2021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동료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고 있는 이정후
이렇게 프로 데뷔 첫해부터 성큼 KBO 리그 대표 타자로 성큼 올라 선 이정후의 값어치는 몸값(연봉)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정후의 지난 연봉추이를 보면 말 그대로 가파른 상승세다.

2016년 7월 넥센(현 키움)과 계약금 2억원, 연봉 2700만원에 계약을 한 이정후는 2년차인 2018년에 단숨에 1억100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인상됐고 3년차인 2019년에는 2억3000만원, 4년차인 2020년에는 3억9000만원, 5년차가 되는 2021년에는 5억50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햇수로 따지면 단 4년 만에 2700만원에서 5억5000만원으로 무려 20배가 오른 셈이다.

특히 이정후는 팀 선배이자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이 갖고 있던 KBO 리그 5년차 최고 연봉(3억2000만원)을 아예 4년차에 넘어서기도 했다.

호리호리한 몸매(185㎝, 78㎏)에 왼쪽타자라는 강점까지 갖추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듯한 정교한 배트 컨트롤에다 플레이까지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정후가 과연 2021시즌에는 어떤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설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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