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개인 시상 가운데 최다안타 1위는 타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안타를 가장 많이 쳤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선수와도 통하기 때문이다.
1982년 3월 27일 프로야구가 출범하고 1998년 외국인 선수들이 KBO 리그에 영입되기 시작하면서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는 외국인타자들이 1위에 오른 적이 있었으나 최다안타와 도루만은 언제나 토종 타자들 몫이었다.
하지만 2019시즌 두산의 호세 페르난데스가 197개의 안타를 날리며 사상 첫 외국인타자로 최다안타 1위에 오른데 이어 2020시즌에는 이보다 2개 많은 199개의 안타로 최다안타 2연패를 차지했다.
이제 페르난데스는 외국인 타자로 전인미답의 고지인 최다안타 3년 연속 1위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토종타자로 3년 연속 1위는 이병규(전 LG)가 유일하다. 이병규는 1999년 192개의 안타로 첫 1위에 오른 뒤 2000년 장원진(두산)과 함께 170개로 공동 2위, 그리고 2001년 167개로 또다시 1위를 차지해 유일하게 3년 연속 1위에 올랐었다. 그리고 2005년에 다시 157개의 안타로 1위를 차지해 통산 4번째 1위에 오르는 신기원을 이루었다.
이밖에 이강돈(전 빙그레 이글스), 김현수(현 LG 트윈스, 당시 두산 베어스), 이대호,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은 2년 연속 안타왕 1위에 올랐으나 3년 연속은 하지 못했다. 이강돈은 1989년~1990년, 김현수는 2008년~2009년, 이대호는 2010년~2011년, 손아섭은 2012년~2013년에 각각 최다안타 2연패에 그쳤다.

그리고 역대 두 차례 이상 최다안타 1위에 오른 타자로는 이들밖에도 김성한(전 해태 타이거즈·1985년, 1988년),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1996년, 1998년)이 있었다.
페르난데스가 지난 2년 동안의 페이스라면 3년 연속 최다안타 1위도 크게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2014년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를 넘어 201안타를 날린 서건창(전 넥센 히어로즈)의 최다안타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가 3년차에 접어드는데다 33살의 나이도 타자로서는 최절정기다. 그리고 지난 2년 동안 144게임 전 게임에 출장할 정도로 건강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사상 첫 외국인타자 최다안타 3연패에 도전하는 페르난데스와 이 도전에 맞서는 토종 타자들의 대결이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2021시즌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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